대다수 기업이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사외이사에 의장직을 맡겼다. 앞으로 SK이노베이션의 이사회 독립성과 투명성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은 21일 주주총회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김 사외이사를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김 의장은 외교통상부 통상교섭 본부장과 한미FTA 협상 수석대표를 역임했다. 이후 19대 국회에서 산업통산자원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명망있는 국제 관계 전문가다. 지난 2017년 3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으로 SK이노베이션 사외이사로 선임됐으며 임기는 2020년 3월까지다.
SK이노베이션이 사외이사를 의장직에 선임한 것은 회사 역사상 처음이기도 하지만, 재계를 통틀어서도 이례적인 일이다. 현재 국내 자산 규모 1000억 원 이상 상장사 중 86%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고 있을 정도로 이사회 의장과 경영진은 분리돼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유례없는 결정으로 SK이노베이션은 한층 선진화된 이사회 모델을 갖추게 됐다. 국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권고하고 있는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하는 모델에서 더 나아가 의장직에 사외이사를 앉히며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한층 더 제고한 것으로 평가된다.
회사 측은 “김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으로 신규 선임되면서 이사회 본연의 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비즈니스 모델 혁신과 글로벌 중심 성장에 역량을 집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SK이노베이션은 회사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이사회 활동을 가장 적극적으로 해 오고 있었다”며 “사외이사가 의장을 맡아 더욱 모범적인 이사회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