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메트라이프생명보험 당기순이익이 2017년보다 30% 이상 줄었다. 메트라이프 측은 “주가 하락에 따른 변액보험 손실과 책임준비금 확대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7일 메트라이프생명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 당기순이익은 1266억 원으로 전년(2162억 원) 대비 896억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생명보험업계 1위인 삼성생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생명보험사가 2017년보다 순이익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30% 이상 감소한 곳은 한화생명과 동양생명 등 소수에 불과했다.
보험이익 감소와 책임준비금 전입액 증가가 결정적이었다. 지난해 보험이익은 844억 원으로 2017년 1085억 원보다 241억 원 줄었다. 또 책임준비금은 6523억 원으로 전년보다 3023억 원 급증했다. 메츠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순이익 감소에 대해 “자사의 변액보험 수입 비율은 전체 수입보험료의 60% 수준”이라며 “변액 최저보증금과 금리 관련 종신보험 책임준비금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책임준비금이 늘어난 데 대해서는 “고객 보호 성격이 크다”며 “신규고객이 늘어도 책임준비금은 늘어난다”고 말했다.
실제로 메츠라이프생명은 10조 원의 변액보험 자산을 운영한다. 자산 대비 변액보험 운용비율은 업계 5위 규모로 시장점유율 대비 상위권에 속한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삼성생명이 29조 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서 한화와 교보가 각각 15조 원과 14조 원 규모를 운용 중이다. 지난해 코스피 지수는 2500선을 돌파한 이후 연말 2000선까지 급락해 변액보험 손실률이 높았다.
순이익 급감으로 지난해 불거진 ‘매각설’이 또다시 언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자본 건전성이나 보험영업에 문제가 없어 실제 매각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매각설은) 자사가 외국계 회사 가운데 (인수되지 않은) 남은 회사다 보니 만들어진 말 같다”며 “매각할 이유가 전혀 없고, 회사 규모가 3조 원 이상인데 이를 인수할 곳도 마땅찮다”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