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나는 북한 김정은과 우리의 개인적인 관계가 매우 좋고, 우리가 서로 어디에 서 있는지 완전히 이해한다는 점에서 3차 정상회담이 좋을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과의 관계에 대해 “아마도 훌륭하다(excellent)는 용어가 훨씬 더 정확할 것”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김 위원장의 지도력 아래 비범한 성장, 경제 성공, 부에 대한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며 “머지않아 핵무기와 제재가 제거될 수 있는 날이 오길 고대하고, 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국가 중 하나가 되는 것을 지켜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12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2일 차 회의에서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는 조건에서 제3차 조미(북미) 수뇌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며 “올해 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 위원장이 올해 말까지로 시한을 제시한데다 트럼프 대통령도 한미 정상회담에서 “서둘러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해 조기 회담추진 가능성은 낮다. 다만 북미 정상회담이 톱다운 방식으로 진행됨에 따라 조만간 북미 실무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은 열려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한미 회담에서 밝힌 남북정상회담 추진과 관련해 김 위원장은 “(남측은)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일원으로서 제정신을 가지고 제가 할 소리는 당당히 하면서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돼야 한다”고 말해 조기 성사여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조만간 대북특사를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북특사로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유력하다. 하지만 최근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 관계를 고려할 때 이낙연 국무총리를 특사로 파견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14일 기자들을 만나 “내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평가와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 말씀은 있으나 대북특사 파견과 관련한 구체적 언급은 없을 걸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