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7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0.29달러(0.5%) 하락한 배럴당 63.7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6월물 가격은 0.10달러(0.1%) 내린 배럴당 71.62달러를 나타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시장 예상을 웃돌고 미국 원유재고가 감소하는 등 호재가 있었으나 최근 가파른 상승세에 따른 숨고르기 장세가 연출되면서 유가가 하락했다. 그러나 브렌트유가 장 초반 배럴당 72달러 이상으로 오르면서 연중 최고치를 찍는 등 유가 강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미국 CNBC방송은 전했다.
중국의 올해 1분기 GDP 증가율은 6.4%로, 전분기와 같았으며 시장 전망인 6.3%를 웃돌았다. 세계 2위 원유 사용국인 중국의 정유 처리량은 3월에 전년 동월 대비 3.2% 증가했다.
SPI자산운용의 스티븐 인네스 트레이딩 부문 대표는 “수요 측면은 이날 중국 지표로 상당한 자극을 받았다”며 “글로벌 경제성장과 위험자산 투자심리 개선에 유가가 계속해서 오를 것임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지난주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40만 배럴 감소했다. 시장 전망은 170만 배럴 증가였다. 다만 EIA 집계는 전날 미국석유협회(API)의 예측 대비 감소폭이 절반에 불과해 유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밥 야거 미즈호증권 에너지 선물 부문 이사는 “미국 원유 재고가 300만 배럴 줄었을 것이라는 추정에 전날 유가가 올랐으나 이는 실현되지 않았다”며 “또 다른 촉매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