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 관련 제품과 서비스 연매출은 800억 엔(약 8100억 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건담 프라모델인 ‘건프라’ 누적 출하 수는 5억 개에 달한다. 불혹을 맞아도 상업적으로 계속 수익을 창출하는 건담의 원동력을 21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소개했다.
TV아사히 계열에서 1979년 4월 7일 ‘기동전사 건담’ 제1화가 반영되면서 건담 신화가 시작됐다.
반다이 측은 지난해 11월 열린 ‘프로젝트 건담 글로벌 챌린지’ 행사에서 높이 18m의 움직이는 건담을 전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요코하마시와 연계해 ‘건담 팩토리 요코하마’라는 명칭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요코하마 야마시타 부두에 내년 여름 전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금까지 실물 크기 건담이 여러 차례 만들어져 도쿄 오다이바 등에서 전시됐지만 움직이는 건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는 그밖에도 성대한 기념사업이 가득하다. 오는 29일부터는 15~18년 극장에서 상영한 ‘기동전사 건담 디 오리진’이 TV용 시리즈로 재편집, 전파를 탄다. 팬들의 인기가 높은 소설 ‘기동전사 건담 섬광의 해서웨이’는 애니메이션 영화로 제작돼 연내 첫편이 공개된다.
8월에는 극장판 ‘기동전사 건담’이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상영되는 ‘시네마 콘서트’를 개최하며 9월에는 역대 건담 작품 주제가를 테마로 한 음악 페스티벌이 열린다.
건담이 처음부터 인기가 있던 것은 아니었다. 시청률 부진과 당시 메인 스폰서인 완구 메이커의 제품 판매 부진이 겹치면서 총 52회 방송 예정이었지만 43회로 단축됐다.
건담은 반다이의 지식재산권(IP) 중 최고의 매출을 자랑한다. 올해 3월 마감한 2018 회계연도에 건담 관련 상품이나 영상물, 서비스 등의 매출은 전년보다 14% 증가한 780억 엔에 이를 전망이다.
매출의 주력은 초대 건담 방송 종료 후 6개월 뒤부터 판매가 시작된 건프라다. 애니메이션이 TV에서 방영되거나 영화화하고 나서 건프라가 불티나게 팔리는 선순환 구조가 창출된 것이 40년을 이어온 힘의 원천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장기간 건담 시리즈가 계속되면서 2013년 이후 매출이 감소 추세에 있는 위기도 있었으나 해외시장이 다시 성장의 불을 지폈다.
건프라 개발과 판매를 담당하는 반다이스피리츠 하비 사업부 매출에서 해외시장 비중은 지난해 47%까지 높아졌다. 2014년과 비교하면 해외 매출은 약 1.6배 증가했다.
반다이는 일본보다 먼저 2003년 한국, 2005년 대만에서 건프라 전문점 ‘건담베이스’를 여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 2017년 8월 최초로 도쿄에 건담베이스 매장 문을 열었으며 지난해 8월 중국 상하이 매장도 오픈했다. 현재 건담베이스 매장은 전 세계에 총 13곳에 이른다.
서구권도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반다이는 개봉 시기는 미정이지만 할리우드 스튜디오인 레전더리픽처스와 함께 건담 실사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