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현대차 평택 안중지점 이양균 <사진>영업이사다. 현대차에서 누적 판매 6000대 기록은 이양균 이사가 두 번째. 현대차에 따르면 이 이사보다 앞서 6000대 기록을 세우고 퇴직한 선배 사원이 있었다.
물론 퇴직한 선배의 판매기간이 더 오래 걸렸고, 한창 내수판매가 좋았던 시절이었다. 지점과 판매직원도 요즘처럼 많지 않아 경쟁이 덜했다. 현재 남아있는 영업직 사원 가운데 6000대 돌파 기록은 이 이사가 유일한 셈이다.
이 이사가 처음 영업직에 뛰어든 때는 1990년이다. 그는 평택 안중에서 나고 자라 대학까지 인근에서 나왔다. 피 끓던 20대 중반부터 현대차 영업직에 뛰어들었고, 이날까지 꼬박 28년 9개월을 쉬지 않고 달렸다.
신입사원 때는 전단을 들고 뛰었지만 이제 고객들이 차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갖고 매장을 찾아온다. 그만큼 시대가 달라졌고, 발로만 뛰던 시절은 지났다는 뜻이다. 그는 지금도 차에 대해 더 공부하고 배워야 할 게 많다고 말한다.
6000대 판매를 평균으로 따져보면 한 해 200대 수준. 그러나 그 역시 입사 초기 몇 개월 동안 단 1대도 팔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던 시절이 있었다.
처음부터 판매고를 올리며 승승장구하는 영업직 사원 대부분이 지인을 통해 차를 판매한다. 당연히 호실적은 오래가지 못한다. 반면 그처럼 스스로 애간장을 태우면서도 묵묵하게 단계를 밟아온 이들이 결국 남들이 오르지 못하는 곳에 오른다.
현대차도 가만히 앉아있을 수 없었다. 22일 평택 라마다호텔에서 ‘6000대 판매거장’ 행사를 열고 이양균 이사를 위한 축하 만찬을 열었다. 행사에는 이양균 이사의 가족과 임직원 등이 참석했다. 이 이사가 초청한 고객 150여 명도 자리를 함께했다.
누적 판매 5000대까지는 사원 스스로 행사를 열 수 있다. 물론 회사에서 일정 부분 금액을 지원해준다. 그러나 6000대부터는 사정이 다르다. 국내영업본부에서 직접 축하행사를 주관하고 영업본부장까지 직접 축하자리에 같이 한다.
행사에 나선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자리를 함께한 이 이사의 고객들에게 먼저 감사를 표했다. 이어 “첫 차를 팔았을 때의 감동을 잊지 말고 계속 정진해 현대차 영업인들의 귀감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 이사는 올 초 6000대 판매 기록 돌파와 함께 영업이사에 올랐다. 달라진 것은 없고 근무지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준 정도가 차이점이라고 한다.
그는 “한 번 인연을 맺은 고객들을 가족처럼 챙기며 지속해서 쌓아온 신뢰를 통해 6000대 판매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어 “현대차를 사랑해주시고 저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내주신 고객들께 보답하기 위해 7000대 달성까지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