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투자은행(IB) 발행어음 시장 규모가 올해 1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발행어음 사업을 하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수신잔고는 8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각각 5조4000억 원, 3조1000억 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말까지 발행어음 수신잔고를 6조 원까지 늘릴 계획이며 NH투자증권은 4조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결국 이들 증권사가 목표액을 채우면 그 규모가 10조 원을 넘게 된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의 요건을 갖춰 초대형 IB로 지정된 대형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어음이다. 만기는 1년 이내로, 자기자본의 2배까지 발행어음 판매가 가능하다.
국내 5곳의 증권사가 초대형 IB로 지정돼 있지만 현재 이 두 증권사만 단기금융업 인가를 통과해 사업을 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는 KB증권이 합류할 예정이라 시장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8일 KB증권은 증권선물위원회에서 단기금융업을 인가받았다. 오는 15일 금융위원회 의결 절차까지 거치면 금융투자협회 약관 심사 후 곧바로 사업에 착수할 수 있다.
KB증권은 올해 1조8000억 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연내 발행어음 사업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
지난 10일 신한금융지주는 정기 이사회에서 신한금융투자에 대한 6600억 원의 출자를 결의했고, 신한금융투자는 우선적으로 초대형 IB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3조3641억 원이다.
하나금융투자도 공식적으로 초대형 IB 진입을 준비 중이고 메리츠증권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의 자기자본은 각각 3조2159억 원, 3조3915억 원이다.
한편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은 2017년 11월 초대형 IB로 지정됐지만 단기금융업 인가 심사는 보류된 상태다. 미래에셋대우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조사, 삼성증권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이 심사의 걸림돌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