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뉴욕증시 S&P500에 속한 기업 CEO들의 지난해 연봉을 조사한 결과 디스커버리의 자슬라브 CEO가 1억2940만 달러(약 1539억 원)로 1위를 기록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슬라브 CEO는 2017년 4220만 달러보다 연봉이 206% 급등했으며 스톡옵션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디스커버리의 지난해 총주주수익률은 10.5%였다.
산업용 가스생산업체 린데그룹의 스티브 엥겔이 6610만 달러로 2위, 월트디즈니의 로버트 아이거가 6560만 달러로 3위에 각각 올랐다.
제프리스파이낸셜의 리처드 핸들러는 상위 5명 중 유일하게 회사의 총주주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보였음에도 4470만 달러를 챙겨 4위를 차지했다. 홀로직의 스티븐 맥밀란이 4200만 달러로 5위에 올랐다.
가장 많이 연봉을 받은 25명 CEO 중 18명이 헬스케어와 미디어, 금융 분야에서 나왔다. 전년과 달리 IT 부문은 3명 밖에 배출하지 못했다.
2017년 1억320만 달러로 1위였던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의 혹 탄 CEO는 지난해 5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연봉이 가장 많이 깎인 CEO 중 한 명이 됐다.
CEO 중 가장 많이 연봉이 오른 이는 킨더모건의 스티븐 킨이다. 그는 2015년 중반 CEO에 오르고 나서 지난해 처음으로 스톡옵션을 받으면서 연봉이 전년의 38만2000달러에서 1690만 달러로 4326% 폭등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래리 페이지와 트위터의 잭 도시 연봉은 각각 1달러에 불과했다. 전설적인 투자자인 버크셔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연봉도 전년보다 18.2% 낮아진 38만9000달러에 그쳤다.
여성 CEO 중에는 제너럴모터스(GM)의 메리 바라가 2190만 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총주주수익률이 -14.9%에 그치는 등 부진한 성과에 연봉은 전년보다 0.4% 하락했다.
지난해 미국 대기업 CEO 연봉 중간값은 1240만 달러로, 전년의 1210만 달러에서 소폭 올랐다. 주가 급락으로 총주주수익률이 -5.8%를 기록했음에도 S&P500 기업 CEO 대부분이 5% 이상의 연봉 인상률을 보였다고 WSJ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