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사회가 다음 달부터 차기 회장 선임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26일 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KT 이사회 지배구조위원회는 6월부터 KT 또는 그룹사 재직 2년 이상이면서 부사장 직급 이상인 16명을 대상으로 인터뷰와 프레젠테이션(PT) 등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배구조위는 인터뷰를 통해 부사장들의 됨됨이와 역량을 분석할 예정이다. PT를 통해서는 부사장들이 3년간 수행한 업무와 성과, 올해 할 업무 등을 보고받고 종합적인 평가를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단계적으로 회장 후보자들을 추려 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배구조위는 부사장들을 대상으로 회장 선임 자격과 선임 절차 등에 대한 교육을 진행한다. 교육은 2개월에 1차례씩 반나절 동안 진행되며 차세대 지도자 육성 과정으로서 매년 시행될 예정이다.
지난 17일 광화문빌딩에서 시행된 첫 교육에는 부사장 15명이 참석했다. 금융계열사 부사장 1명만 업무상 사정으로 불참했다.
김대유 지배구조위원장은 교육에서 최고경영자(CEO) 양성 프로그램 도입 취지를 설명하고 KT 미래를 위해 중요한 선임 절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전 교육과 인터뷰 등 CEO 양성 프로그램은 갑자기 CEO가 되면서 시행착오를 겪는 것을 방지하고 글로벌 기업처럼 준비된 CEO 후보를 발굴하기 위한 포석이다.
이르면 9월부터는 서치펌(헤드헌팅) 추천, 공모 등을 통해 사외 회장 후보자 군도 물색할 예정이다.
지배구조위는 내년 3월 주주총회를 2~3개월 앞둔 12월이나 내년 1월께 회장 후보 심사대상자를 회장후보심사위원회에 보고할 계획이다.
회장 후보는 회장후보심사위의 심사와 이사회를 거쳐 확정되며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선임된다.
앞서 KT는 작년 정기 주총에서 정관을 개정해 회장 선임 프로세스를 지배구조위, 회장후보심사위, 이사회, 주총으로 단계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