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중국의 시 주석과 아주 좋은 전화 통화를 했다”며 “다음주 일본에서 열리는 G20에서 우리는 장시간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만남 전에 협상팀이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이날 아침 보도자료를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통화했다”며 “두 정상은 공정하고 호혜적인 경제 관계를 통해 미국 농민과 노동자, 기업들을 위한 ‘평평한 운동장’을 만드는 일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중앙(CC)TV도 시 주석이 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와 만나 미중 관계를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양국의 협상팀이 관세는 물론 지식재산권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문제를 두고 차이를 좁히기 위해 접촉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이에 불투명했던 양국 정상의 G20에서의 회동이 사실상 확정됐다고 통신은 평가했다. 그동안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무역 담판을 위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전망됐으나 중국 측은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중국이 분명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으면서 추가 관세 부과 위협도 커져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G20 정상회의에 시 주석과 만나지 못하면 3000억 달러(약 355조 8000억 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즉시 부과하고 관세도 25% 이상으로 올리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미중 정상의 만남이 확정됨에 따라 지난 수개월간 관세 폭탄을 주고받으며 ‘치킨 게임’ 양상으로 치달았던 미중 무역 갈등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통신은 평가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상원 청문회에 참석해 “중국과의 무역 관계는 지난 수십 년간 불균형하게 유지돼 왔다”며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핵심 논제들이 만족스럽게 풀리지 않으면 관세를 더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