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8월 1일부터 국내외 완성차 가격을 인상한다.
현대차는 원자재가 급등으로 재료비 부담이 크게 늘면서 차값 인상 없는 경영 효율 개선만으로 현재의 위기극복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 8월 1일부터 국내 판매가는 평균 1.9%, 해외 판매가는 평균 2.0% 등 전 차종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31일 밝혔다.
자동차의 주재료인 철판가격이 연초 대비 60%나 급등한데다 주물제품, 타이어, 자재 및 부품 운송비 등도 20% 안팎으로 인상됨에 따라 현대차 원재료비는 상당한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했다.
연초 대비 50% 이상 상승한 유가 및 이와 연동해 가격이 인상된 유화제품도 재료비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차는 긴축경영과 원가혁신 프로그램을 가동함으로써 신기술 및 대체재질 개발, 제조ㆍ생산공정 개선, 원자재 공동 구매 등을 통해 지속적인 원가절감 활동을 펼쳐 제조원가 부담을 상쇄시켜 왔으나 원자재가 상승폭을 흡수하기엔 역부족인 상태다.
하반기에도 철판 등의 원자재가와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자동차 업계는 재료비에 대한 추가 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반기 자동차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 시장을 더욱 위축시킬 우려가 있지만 차값 인상 없는 경영효율 개선만으로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며 “기업의 위기는 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경기불안을 가중시키는 만큼 고육지책으로 소폭의 가격인상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상으로 현대차 모델은 최하 8만원에서 최고 173만원까지 인상을 기록하게 됐다. 가장 인상폭이 적은 가격대는 기존 756만~1101만원대로 8만~12만원이 인상됐으며, 4589만~9078만원대 모델이 88만~173만원이 인상돼 가장 큰 폭의 인상율을 기록하게 됐다.
한편, 현대차 국내 판매가는 승용차의 경우 평균 1.9% 인상하지만, 생계형 차량인 포터 및 중대형 상용차에 대해서는 경유값 급등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인상폭을 평균 1%대로 최소화했다.
한편 해외 수출가격은 평균 2% 인상한다. 미국시장의 경우 7월 1일부터 일부 차종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으며(엘란트라: $300, 2.1% 인상) 8월 중 추가로 전 차종의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미국시장을 제외한 기타 해외 시장도 8월부터 공급가격(FOB)을 평균 2% 인상함에 따라 현지 판매가격(MSRP)도 함께 인상된다.
가격 인상폭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고객에게 경제적 부담이 최소화되도록 인상폭을 결정했으며 나머지 부분은 회사가 긴축경영, 원가혁신 등의 노력을 통해 흡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울러 품질과 서비스에 더욱 주력함으로써 고객 최우선 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고유가 시대에 적합한 저연비 차량 개발 및 하이브리드카 개발에 앞장서는 등 미래 자동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의 인상가격은 8월 1일부터 적용되며 이달 31일까지 계약한 고객들은 인상 전 가격을 적용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