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데이터머니’로 불리는 민간자금의 대규모 유입이 그 배경에 있다며 초강대국이 서로의 위상을 놓고 자존심 대결을 펼쳤던 20세기와는 다른 새로운 우주개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닛케이는 자회사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공동으로 주요국 항공당국과 민간 기업 공개 데이터를 집계, 구소련이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한 1957년 이후의 우주개발 현황을 조사했다.
전 세계 로켓 발사 수는 구소련이 붕괴한 1991년 이후 침체가 지속됐다. 그러나 지난해는 128기로 전년 대비 40% 가까이 증가했다. 작년 기록은 미국 우주왕복선 전성기인 1984년(129기) 이후 가장 많았으며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1969년(125대)을 넘어섰다.
20일은 미국의 아폴로11호가 달에 착륙한지 50주년을 맞는 날이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 3월 5년 안에 다시 달에 우주인을 보낸다는 목표를 공표하면서 “우리는 1960년대보다 어려운 우주 경쟁에 있다”며 “중국은 달의 뒷면에 탐사선을 보냈다”고 말했다.
세계는 다시 우주개발 열풍이 불려 하지만 펜스 부통령이 조바심을 보인 이유는 미국이 큰 변화에 직면했기 때문. 지난해 로켓 발사 수에서 미국은 43기로 선두를 차지했으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패권 경쟁을 벌였던 러시아(20기)를 큰 폭으로 제쳤다. 그러나 중국이 전년 대비 발사량을 두 배로 늘리면서 43기로 미국과 공동 선두를 차지했다.
중국은 ‘우주굴기’를 목표로 대형 로켓과 첩보위성에 막대한 국가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미국은 정부 여력이 부족하지만 민간 기업들이 우주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로켓 발사의 50%를 미국 스페이스X 등 민간 기업이 차지했다. 인공위성이 만들어내는 방대한 데이터 자원과 이를 확보하고자 흘러들어온 투자 자금, 즉 ‘데이터머니’가 우주 개척의 주역이라고 닛케이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