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9일 오전 광주지방변호사회관에서 열린 광주·전남 일제강제동원 피해자 전범기업 대상 1차 집단소송 기자회견에서 강제노역 피해자 유족들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미쓰비시 근로정신대 추가소송원고인 이영숙 할머니가 14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
이영숙 할머니는 북정보통학교(현 광주 수창초등학교) 고등과 2학년 재학 당시 1944년 5월께 여학교를 졸업시켜주겠다는 미쓰비시 직원과 시청 직원에게 속아 나고야 미쓰비시중공업 항공기제작소로 동원됐다.
이영숙 할머니는 학업 대신 비행기 부속품에 일일이 페인트칠하는 강제노동에 시달렸고, 월급은 한 푼도 받지 못했다.
1944년 12월 7일 도난카이 대지진 때는 공장이 무너져 학생들이 벽돌에 깔려 죽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공포에 질린 채 작업했다.
도야마로 이동해 일한 이영숙 할머니는 해방 이후 1945년 10월께 귀국했다.
이영숙 할머니는 4월 29일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광주전남지부가 지원하는 강제 동원 피해자들의 추가 집단 소송에 참여했다. 하지만 미쓰비시의 사죄와 배상을 받지 못하고 운명했다.
고인의 빈소는 광양장례식장이며 발인은 16일 오전이다. 장지는 광양 영락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