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주 중국과 추가로 주요급 전화통화를 가질 예정”이라며 “대화에 상당한 진전이 있다고 생각하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함께 중국을 방문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일 미중은 무역협상 재개 합의 이후 첫 전화통화를 갖고 접촉을 시작했다. 당시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미중 고위급 협상단의 전화통화 사실을 확인하고 “대화가 건설적이었다”며 “추가 협상 일정을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중이 접촉을 시작하고 두 번째 전화통화를 예고했지만 아직 대면 협상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어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무역협상 관련 양측의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는 풀이다.
미중 양국은 고율 관세 완전 철폐, 중국의 불공정 무역 행위 시정을 위한 법률개정 약속의 합의문 명기, 중국의 미국산 제품 구매 확대 등을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지난 10일 미 CNBC 방송이 개최한 행사에서 “시 주석이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즉각적으로, 신속히 진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사실상 중국의 즉각적인 미 농산물 구매를 촉구했다.
중국은 합의 타결 시 미국이 부과하고 있는 총 2500억 달러(약 295조7500억 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25% 관세의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했다. 또 화웨이테크놀로지에 대한 제재 해제도 요구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과 관련, 트위터에 글을 올려 “27년 만에 가장 부진한 중국 2분기 성장률은 미국이 부과한 관세 탓”이라며 “수천 개의 회사가 중국을 떠나고 있다. 미국의 관세가 중국을 떠나 관세가 없는 국가로 가고자 하는 기업들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이 미국과 무역협상 타결을 원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