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사흘만에 상승했다. 결제수요가 유입된 때문이다. 다만 위안화가 안정세를 보인데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이틀째 오르면서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8거래일째 매도했지만 매도규모는 크게 줄었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도 하락 하룻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결제수요 때문에 원·달러가 올랐다고 전했다. 위안화도 급등세를 멈춰 패닉장세는 벗어났다는 평가다. 다음주 별다른 이벤트가 없는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경제전쟁 관련 뉴스에 주목하며 등락할 것이란 관측이다. 1200원과 122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봤다. 상단에서는 외환당국의 개입경계감이, 하단에서는 20일 예정된 삼성전자 중간배당 관련 물량경계감이 각각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100엔당 원화환율도 3.7원 오른 1142.79원을 기록했다. 전날에는 1139.09원을 기록하며 나흘만에 1140원선을 밑돈바 있다.
역외환율은 사흘째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206.7/1207.2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2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어제부터 위안화에 연동하는 모습이었다. 장중 중국에서 생산자 및 소비자물가지표가 좋게 나왔지만 큰 영향은 없었다. 장 시작부터 비디시했다. 하지만 위안화가 장중 하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도 많이 오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다음주 큼지막한 지표발표는 없다. 미중 무역관련 이슈와, 한일 갈등 관련 뉴스들을 주목하는 흐름이 되겠다. 당분간 1200원을 하향돌파하긴 어려워 보인다. 다음주 고점은 1220원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실수요 때문에 좀 오른 것 같다. 위안화는 장중 안정세를 보였고, 주가도 상승했다. 외국인이 코스피를 매도했지만 규모는 적었다. 다만 결제수요가 나오며 상승마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주 특별한 이벤트는 없다. 위안화도 급등세가 진정되면서 패닉 상황은 지난 것으로 보인다”며 “원·달러는 하락압력을 받을 것 같다. 당국 개입 부담감도 있다. 반면 미중 긴장감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20일 삼성전자 중간배당이 예정돼 있어 관련 수요에 대한 경계감은 하방경직성으로 작용할 듯 싶다. 다음주 원·달러는 1200원에서 122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30엔(0.28%) 내린 105.91엔을, 유로·달러는 0.0012달러(0.11%) 하락한 1.1185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62위안(0.08%) 오른 7.0743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7.14포인트(0.89%) 상승한 1937.75를 기록했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8거래일째 매도했지만 그 규모는 23억9600만원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