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은행과 채권시장에 따르면 2조원 규모로 실시된 통안채 중도환매에서 예정액 전액이 낙찰됐다. 응찰액은 3조8900억원으로 응찰률 194.5%를 기록했다. 이는 3월5일 219.0% 이후 최고치다.
종목별로 보면 통안2년 02160-2002-0200은 응찰액 7900억원에 6700억원이, 02120-2004-0200은 응찰액 9700억원에 5700억원이, 02140-2006-0200은 응찰액 2조400억원에 7600억원이 각각 낙찰됐다. 낙찰금리와 부분낙찰률은 각각 1.200~1.210%와 94~100%, 1.170~1.190%와 90~100%, 1.180~1.200%와 89~100%였다.
반면 통안1년 01820-2001-0100은 낙찰금액이 없었다. 이는 지난해 11월6일 1년물 바이백이 시작된 이래 처음이다. 응찰금액도 900억원에 그쳐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직전 최저치는 4월30일 기록한 1600억원이었다.
이와 관련해 한은 관계자는 “2년물은 시장금리와 유사하게 응찰이 들어왔던 반면, 1년물은 차이가 컸다. 1년물의 경우 잔존만기가 4개월이다 보니 좋은 금액에 중도환매를 받지 않는다면 만기보유를 해도 부담스럽지 않다고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1년물 응찰액도 적었다. 응찰금액은 시장참여자들의 의도에 따라 변할 수 있는 것으로 다음 응찰때까지 지켜볼 필요는 있겠다”고 덧붙였다.
복수의 채권시장 참여자는 “1년물은 발행물량이 적다보니 응찰률도 낮았던 것 같다. 비싼 값에 되팔지 않으면 말고 심리가 작용한 듯 싶다”고 전했다. 이어 “오히려 통안2년물 응찰이 많았다. 낙찰금리도 민평금리보다 높았다(싸게 되팔았다는 의미). 국고채 바이백의 경우 PD(국고채전문딜러) 실적쌓기용으로라도 높게 되는 경우가 있지만, 통안채는 거의 이런 경우가 없다. 최근 외국인이 대량 매도했던 종목도 포함되면서 금리(상승) 부담을 느낀 탓에 의도적으로 물건을 줄이려 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