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시간으로 16일 새벽 거래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폭등하면서 1일 기준 사상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장 초반 한때 전 거래일 대비 11.73달러까지 상승한 배럴당 71.95달러로, 달러 기준 가격 상승폭으로는 1988년 거래 개시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퍼센트로는 상승폭이 19.5%에 달해 1991년 이후 최대 수준이었다.
브렌트유는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전 10시 40분 현재 약 11.4% 뛴 배럴당 67.1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도 일시적으로 15.5% 폭등한 배럴당 63.34달러를 찍었다. WTI가 배럴당 63달러 선을 기록한 것은 4개월 만에 처음이다. 1일 상승폭으로는 올해 최대 수준이다. WTI는 현재 10.5% 오른 배럴당 60.6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사우디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는 14일 드론이 세계 최대 규모인 아브카이크 원유 탈황·정제 시설과 사우디 2위 규모의 쿠라이스 유전을 공격해 하루 약 57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는 1990년 8월 사담 후세인의 이라크 정권이 쿠웨이트를 침공하면서 잃게 된 산유량(하루 430만 배럴)과 1979년 이란 혁명 당시의 피해 규모(하루 560만 배럴)를 능가하는 사상 최대 원유 공급 단절이라고 블룸버그는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16일까지 드론 공격으로 줄어든 산유량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하루 200만 배럴을 복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피해를 본 시설에서 최대 생산능력을 회복하는 데 몇 주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많은 전문가가 단기적으로 미국은 자체 생산으로 사우디 쇼크를 흡수할 수 있지만 아시아 각국은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 일본 인도 대만의 사우디산 석유 소비는 하루 약 400만 배럴에 달한다고 WSJ는 전했다.
씨티그룹의 에드 모스 글로벌 상품 리서치 책임자는 “사우디가 복구에 5일 또는 그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리든 상관없이 지난 주말 사태는 사우디 인프라가 공격에 매우 취약하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