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기 위해 게이트 근처로 들어서면 비행기 옆에 함께 서 있는 작은 자동차가 보인다. 바로 토잉카(Towing Car)다.
거대한 비행기 옆에 서 있어 Toy Car(장난감 차)로 오해하는 사람도 있지만 무려 600톤에 이르는 항공기를 끌 수 있는 작은 괴물 자동차다.
토잉카의 크기는 다양하다. 작은 승용차만 한 것도 있고 대형 덤프트럭을 연상케 하는 토잉카도 있다.
무게는 무려 15~40톤에 다양하고 배기량도 1만cc 정도로 중형 승용차의 5배에 달한다.
세계에서 제일 큰 토잉카는 무게가 40톤 정도인데 전 세계에서 제일 큰 항공기 A380(무게 550~600톤)을 끌고 다닐 수 있다. 자신의 무게에 15배에 달하는 항공기를 움직이는 셈이다.
그런데 왜 비행기는 직접 움직이지 않고 토잉카에 의해 움직이는 걸까. 여기엔 효율성과 안전성의 문제가 걸려 있다.
비행기가 직접 이동할 경우 연료 소모가 상당하다. 또한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 보조 엔진으로 에어컨과 다른 장비를 가동할 경우 과도한 기름을 사용하게 된다.
토잉카에서 공급된 에너지를 사용할 경우 보조 엔진 없이 장비를 가동할 수 있다.
후진할 때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의 생각과 다르게 비행기는 기술적으로 후진이 가능하다.
그러나 후진을 하려면 구조상 엔진에 큰 무리를 주기 때문에 안전성에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계류장이나 주기장에서의 항공기 후진은 금지하고 있다. 토잉카는 이런 항공기의 후진을 돕는다.
비행기의 핵심 부품인 엔진에 전혀 무리를 주지 않고 비행기를 활주로 혹은 주기장으로 안전하게 이동시킬 수 있다.
토잉카가 비행기를 옮기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 토우바(towbar) 방식과 토우바레스(towbarless) 방식이 있다.
먼저 토우바 방식은 비행기의 바퀴다리와 토우카를 연결해 이동시킨다. 토잉카 차체에 부담이 적지만 방향 조종이 다소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두 번째로 최근에 가장 많이 쓰이는 방식인 토우바레스 방식이다. 토우바레스 방식은 비행기의 앞바퀴를 들어 올려 토우카에 실어서 이동하는 방식이다. 기체의 움직임을 직접 통제할 수 있어 비교적 안전하고 미세한 운전이 가능하다.
비행기는 땅에 있을 때 이륙을 위해서만 엔진을 쓴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야 연료 절약도 하고 안전한 비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행기가 땅에 바퀴를 닿고 움직인다면 기체 곁에 토잉카가 있는 게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