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에도 이달 1~10일 우리나라의 대일본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의 대한국 수출은 24% 가까이 줄었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오히려 한국보다 자국에 직격탄이 되고 있는 것이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10월 1~10일 우리나라의 대일본 수출은 전년보다 8.2% 늘어난 반면 대일본 수입은 23.8% 줄었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양국 간 무역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대일본 수출은 오히려 늘고 일본의 대한국 수출은 줄어든 것이다. 사실상 일본의 수출규제가 한국보다는 일본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현상은 일본이 한국에 반도체ㆍ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품목 수출규제 조치를 취한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수출에서도 잘 드러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9월 우리나라의 대일본 수출은 4.1% 줄었지만 일본의 대한국 수출은 이보다는 8.4% 감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7~9월 일본의 3개 수출규제 품목(불화수소ㆍ플루오린 폴리이미드ㆍ포토레지스트)의 대일본 수입액은 1억8000만 달러로 전체 대일본 수입액 117억1000만 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6%에 불과하다"며 "일본의 수출규제가 한국 무역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달 1~10일 전체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8.5% 감소한 131억 달러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0억2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8.5% 줄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27.2% 줄었고, 석유제품(-19.5%), 선박(023.8%) 수출 등도 감소했다. 반면 승용차(15.9%), 무선통신기기(52.8%), 가전제품(19.4%) 수출 등은 늘었다.
국가별로는 중국(-15.7%), 미국(-13.1%), 유럽연합(EUㆍ-11.7%), 대만(-39.9%)으로의 수출은 감소했으나 일본과 베트남(10.5%), 중동(33.2%)에 대한 수출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전년보다 15.2% 감소한 138억 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정보통신기기(9.1%), 승용차(57.8%) 수입이 증가했고, 원유(-22.0%), 가스(-18.2%), 기계류(-18.8%), 석유제품(-31.8%) 수입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캐나다(37.6%)에 대한 수입이 증가한 반면 중국(-8.6%), 중동(-14.4%), 미국(-22.4%), EU(-15.2%) 등에서의 수입은 줄었다.
이달 1~10일 무역수지(수출-수입)는 6억45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