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스몰딜’을 체결했지만 불확실성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에 한국은행은 전날 기준금리를 1.25%까지 낮추며 경기 부양에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의 상승 가능성을 점치며 우리 증시에도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전날 헬릭스미스 등이 골드만삭스 보고서 영향으로 하락세를 타는 등 이슈가 끊이지 않는 제약ㆍ바이오 업종과 관련해 가장 좋은 투자 시점은 ‘임상 2상’이라는 조언도 나온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미 증시는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부각된 가운데 약보합을 보였다. 주목할 부분은 대형 기술주는 상승한 점이다.
장 중 하락하던 대형 기술주는 트럼프가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 이후 “유럽이 부과한 디지털 세금에 대해 반대한다” 라고 주장하자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관련 기업들에 대한 투자심리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미 증시의 안정이 기대된다. 실적 바닥론이 부각되고 있는 한국 증시에 우호적이다.
한편 미국 소비 둔화는 향후 한국 수출 부진 우려를 높일 수 있으나, 연준의 온건한 통화정책을 기대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다. 연준위원들이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부담을 가지고 있으나, 대차대조표 확대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는데 오늘부터 연준은 75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매입하며 이를 시작했다.
더불어 넷플릭스가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며 시간외로 9% 넘게 급등하고 있으며, 이에 힘입어 대형 기술주도 시간 외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오세중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최근 제약ㆍ바이오 투자 기조는 다시금 학회와 공개되는 임상데이터에 집중하고 있다. 임상데이터 공개에 관심이 가는 이유는 에이치엘비의 2019 ESMO(유럽종양학회) 4차 치료제의 데이터 공개 후 주가는 급등했기 때문이다. 2019 AHA(미국심장학회)에 임상 3상 결과가 예정된 메지온도 기대감으로 동일한 모습을 보였다. 학회 발표가 예정되어 있거나 임상데이터 공개 예정인 기업의 주가는 상승했다. 따라서 앞으로 학회 이벤트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과거 한미약품 기술이전 계약규모가 전부 기업가치에 녹아졌지만 여러 이유로 반납되며 그 가치가 무의미해졌다. 시장은 앞으로도 임상데이터에 대한 선호도는 높아질 전망이다. 신약 파이프라인은 결국 효능으로 증명해야 한다. 전임상ㆍ임상 1상 단계에서 빅파마에 기술수출 한다고 해서 신약의 성공확률은 변하지 않는다. 개발 초기 단계에서 성공확률이 낮기 때문에 가치평가도 매우 어렵다. 실제로도 유한양행과 레고켐바이오가 대규모 기술수출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그에 상응하지 못했다. 시장은 기술수출 되어도 임상데이터를 기다리는 기조로 변하는 중이다.
임상 1상에서 허가까지 성공확률은 10%대에 불과하다. 안전성 확인이 주요 목적이기 때문에 적은 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신약의 대한 가능성을 판가름하기 가장 좋은 단계는 다수에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임상 2상 단계로 판단한다. 임상 2상은 다수에서 적정 용량을 탐색하며 효능까지 탐색하기 때문에 임상 3상의 결과와 동일한 경향을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임상 2상의 지표에서 신약 개발 성공 여부를 미리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이런 접근방법으로 임상 2상 단계의 레이저티닙(유한양행), 포지오티닙(한미약품), HlL161(한올바이오파마) 그리고 EC-18(엔지켐생명과학)의 기대감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