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다음 2단계 협상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협상의 2단계 문제들은 여러 측면에서 1단계보다 해결하기 훨씬 쉬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측은 1단계 협상에 서명을 끝낸 이후 즉각 2단계 협상에 돌입할 전망이다. 이어 “중국이 합의에 따라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기 시작했다”며 “나는 더 많이 원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역시 이날 “우리는 많은 진전을 이뤄냈다”며 “양측의 협상이 잘 진행된다면 12월 관세를 면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12월 1600억 달러(약 188조 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15%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긍정적 발언은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에 불을 지폈다. 이에 힘입어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도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57.44포인트(0.21%) 상승한 2만6827.64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20.52포인트(0.69%) 오른 3006.7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3.44포인트(0.91%) 오른 8162.99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미·중 무역 협상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1단계 무역 합의 서명이 꼭 11월에 이뤄져야 할 필요는 없다”며 “올바른 협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중 무역협상의 ‘핵심’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다가올 두 단계에 있다”고도 언급했다.
앞서 이달 10~11일 양측의 고위급 협상을 통해 이뤄진 ‘1단계 협상’은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이달 15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부과될 예정이던 미국의 관세 유예를 핵심으로 한다. 이번 합의는 중국과 미국, 그리고 세계 경제에 타격을 입힌 18개월간의 무역전쟁의 휴전을 의미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추구하던 중국 경제의 극적인 변화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