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이후 줄곧 바닥을 찍었던 택배 단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며 3분기 업계 실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4일 택배업계는 CJ대한통운의 3분기 매출이 2조6000억 원, 영업익 77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익이 무려 46% 증가한 셈이다.
(주)한진 또한 잠정 영업실적 공개를 통해 매출 5374억 원, 영업익 243억 원을 달성하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09% 늘어났다고 밝혔다.
택배업계가 3분기 좋은 실적을 거둔 건 택배 단가를 인상한 덕분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택배업계는 줄곧 과열 경쟁으로 인해 단가를 내리며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었다.
업계에서 가장 저렴한 택배 단가를 형성하고 있는 CJ대한통운은 2014년 2100원대였던 택배 운임을 지난해 1900원대까지 내리며 출혈 경쟁을 지속했다.
이로 인해 CJ대한통운의 ‘택배’ 부문 실적 상승은 미미했다.
올 상반기 대한통운의 영업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억 원 증가했지만 그 가운데 120억 원을 ‘건설’ 부문이 차지했으며 ‘택배’ 부문은 오히려 77억 원 감소했다.
택배업계는 주 사업 분야인 ‘택배’ 부문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택배 단가 인상 카드를 꺼내 들었다.
증가하는 인건비 부담에 더해 물동량 증가세가 주춤한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대한통운은 올 상반기에 택배 단가를 올리며 2000원 선을 유지했다.
2018년 3분기에 ‘택배’ 부문 영업손실을 경험했던 대한통운은 올 3분기에는 흑자로 전환하며 영업이익 19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2위인 한진택배 역시 운임 인상에 동참했다.
저단가 고객을 대상으로 택배 가격을 현실화하면서 ‘택배’ 부문 실적에 박차를 가했다.
한진택배는 지난해 대비 올 3분기 누계 택배 단가를 2.4%가량 인상했다.
업계에서는 한진택배의 3분기 '택배' 부문 실적을 전년 동기보다 두 배가량 상승한 83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에서는 택배 부문 실적이 앞으로도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택배 단가 정상화뿐만 아니라 모바일 쇼핑 시장이 계속 확대하면서 물동량이 증가하고, 이에 따른 대형 터미널 확충, 휠소터 같은 자동화 설비를 마련하면서 빠른 물량 처리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택배업계들이 터미널 대형화, 자동화 설비 확충 등 늘어나는 물동량을 얼마나 감당하느냐에 따라 실적이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