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불안정 심화와 급격한 과학기술 변화 등 인류가 맞닥뜨린 새로운 도전에 맞서 글로벌 차원의 공동 대응과 담대한 혁신 등이 필요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일부터 3일간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와 베이징대 등에서 열린 ‘베이징포럼 2019’ 개막 연설을 통해 "오늘날 인류가 테러와 빈곤, 환경오염 같은 오랜 숙제들에 더해 지정학적 불안정 심화와 급격한 과학 혁신 및 기술 변화라는 새로운 양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16회째인 베이징포럼은 SK가 설립한 장학재단인 한국고등교육재단이 베이징대와 함께 주최하는 국제학술포럼이다.
최 회장은 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포럼에 참석했다.
최 회장은 "미ㆍ중 무역 갈등을 비롯한 여러 지정학적 이슈들이 전례 없는 리스크를 만들고 있다”며 “특히 이러한 불안정이 세계 경제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소셜 미디어, 인공지능(AI), 머신 러닝 같은 첨단 기술들의 급속한 변화 역시 인류에게 새로운 고민거리들을 안겨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두 가지 도전은 경제에 혼란을 초래하고, 사회 안전과 세계 질서를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글로벌 차원의 집단지성 발휘와 공동 행동 △담대한 도전과 혁신 등을 해결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 같은 시도의 하나로 최 회장은 SK가 추진해 온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와 사회적 가치 측정을 위한 노력을 청중들에게 소개했다.
올해 신년회에서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를 SK가 건강한 공동체로 가능하면서 동시에 행복을 더 키워나가는 방법의 일환으로 제시했다.
일자리 부족, 환경 오염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일조해 궁극적으로 고객, 주주, 사회의 행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최 회장은 “SK가 지난해 280억 달러(약 32조7000억 원)의 세전이익을 얻는 동안 150억 달러 규모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이는 1달러를 버는 동안 53센트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측정 과정이 완벽하지 않고, 달러당 53센트의 사회적 가치 창출이 충분하지 않지만 쉼 없이 개선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또 “SK의 노력이 많은 기업과 펀드 등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고, 사회적 가치 경영이 지속가능한 기업 성장의 토대가 된다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SK는 이를 위해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를 화폐로 환산해 관리하는 더블보텀라인(DBL) 경영을 도입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제간접 기여성과(기업 활동을 통해 경제에 간접적으로 기여하는 가치) △비즈니스 사회성과(제품ㆍ서비스 개발, 생산, 판매를 통해 발생한 사회적 가치) △사회공헌 사회성과(지역사회 공동체에 대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창출한 가치) 등 3대 분야로 나눠 사회적 가치 성과를 측정하고 있다.
한편, 이번 포럼에는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비롯해 하오핑 베이징대 총장, 독일의 유명 석학인 위르겐 코카 베를린 자유대 교수, 웬델 왈라크 예일대 교수, 파울로 포르타스 전 포르투갈 부총리, 수잔 셔크 전 미국 국무부 차관보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