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오피스텔 수익률… 건설업계, ‘고급화’로 활로 모색

입력 2019-11-0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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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오피스텔 거래 매년 증가세 ‘힐스테이트 판교역’은 역대 최고가에도 청약 몰려

▲신세계건설이 공급할 ‘빌리빌 파비오 더 까사’ 오피스텔 설계에 참여한 이탈리아 디자이너 파비오 노벰브레. (사진 제공=더피알)
▲신세계건설이 공급할 ‘빌리빌 파비오 더 까사’ 오피스텔 설계에 참여한 이탈리아 디자이너 파비오 노벰브레. (사진 제공=더피알)
수익률 하락에 시달리고 있는 오피스텔 시장에서 고급화가 활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 임대 수익률은 지난해 1월 5.54%에서 올 10월 5.46%로 0.08%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임대 수익률이 각각 0.1%포인트(4.97%→4.87%), 0.09%포인트(5.31%→5.22%) 떨어져 다른 지역보다 하락 폭이 컸다.

오피스텔 임대 수익률이 떨어지는 핵심 이유는 공급 과잉이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공급된 전국 오피스텔 입주 물량은 18만9079가구다. 올해도 사상 최대치인 9만859가구에 시장에 풀릴 예정이다.

공급 과잉 현상이 길어지자 건설사들은 고급화로 차별화에 나섰다. 실제 주거를 목적으로 오피스텔을 구매하는 신혼부부와 은퇴세대 등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실제 10억 원 이상 고가 오피스텔 거래량은 2014년 83건에서 지난해 181건으로 5년 만에 두 배 늘었다.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이 경기 분당 백현동에 분양한 577실 규모의 ‘힐스테이트 판교역’은 고급 오피스텔의 대표 주자다. 사상 최고가인 11억8000만 원에 분양했지만, 3만1323명이 몰리면서 지난해 가장 많은 청약자를 유치한 오피스텔이 됐다. 트라움하우스가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지은 ‘더라움 펜트하우스’도 최소 12억 원이 넘는 가격에 공급됐지만 321실이 모두 팔려나갔다.

분양을 앞둔 신축 오피스텔들도 고급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올 연말 서울 강남구 자곡동에 분양하는 신세계건설 ‘빌리브 파비오 더 까사’은 이탈리아의 유명 디자이너 파비오 노벰브레가 설계에 참여했다. 복층형으로 설계한 데다 천장도 높아 넓은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이달 분양하는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르 피에드’는 ‘피에 드 아테르’(도심 속 별장)를 내세우고 있다. 수영장과 루프탑, 테라스 등 여러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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