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인천석유화학이 스톤브릿지캐피탈 등 재무적 투자자(FI)를 상대로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상환을 마무리 지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인천석화는 2013년 7월 발행한 RCPS 682만6483주를 약 8000억 원에 매입해 2일 자로 소각했다.
이에 최대주주인 SK이노베이션의 지분율은 68%에서 100%로 증가했다. 보유 주식 수는 1450만6276주로 동일하다.
이번에 소각된 RCPS는 SK인천석화가 신한-스톤브릿지 컨소시엄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면서 발행했다. 스톤브릿지는 2012년 신한대체운용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약 8000억 원 규모 ‘신한-스톤브릿지 페트로 PEF’를 결성해 SK인천석화에 투자했다. 신한-스톤브릿지 컨소는 지분 32%를 보유한 2대 주주가 됐다.
당시 SK이노베이션은 FI의 투자금 회수를 돕기 위해 올해까지 SK인천석화를 상장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그러나 업황이 좋지 않아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워지면서 기업공개(IPO)가 불발됐다.
이에 SK인천석화는 콜옵션(매수청구권)을 행사해 RCPS를 매입, 투자금을 상환하고 주식을 소각하기로 10월 말 이사회에서 결정했다.
신한-스톤브릿지 컨소시엄은 지난해 8월 SK인천석화로부터 700억 원 규모의 배당금을 받으면서 투자금 일부를 회수하기도 했다. 당시 배당은 SK인천석화의 사상 첫 배당이었으며 이미 IPO 무산이 가시화된 시기였다.
SK인천석화는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 5조5280억 원, 영업이익 47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6조6959억 원, 2395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한편 해당 투자 건은 스톤브릿지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다시금 시장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인수전 초반 업계에서는 스톤브릿지가 SK인천석화에 투자하며 SK그룹과 인연이 있다는 점을 근거로 스톤브릿지 뒤에 숨은 전략적 투자자(SI)가 SK그룹인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