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조달청·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한국 농식품 및 연관 산업 유엔 조달시장 진출 전략 설명회'를 열었다.
UN 조달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22조 원(188억 달러)으로 물품·서비스 등 한국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분야가 다양하지만, 현재까지 우리나라 시장 점유율은 약 2억 달러(1.08%)에 불과한 한 상황이다. 주요 조달품은 의약품과 의료기기, 관리서비스 등이다.
전체 UN 조달 시장 중에서 식품류는 약 10%인 19억 달러 수준으로 이 가운데 유엔세계식량계획(UN WFP)과 유엔아동기금(UNICEF)이 각각 16억 달러, 1억1000만 달러로 약 89%를 차지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전문가 자문을 통해 UN WFP와 UNICEF의 주요 조달 상품 중 곡물이유식·영양보충식 분야에 한국 식품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현재 이 시장은 연간 약 4~5억 달러 수준으로 입찰기업은 3~4곳 정도다. 이에 관련 업계와 국제기구의 수요에 맞는 신규 상품을 개발해 UN 조달 시장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설탕·분유 등 일반 식품류와 농약·비료 등 농업 전후방 연관 산업 분야도 UN 공급 조달 품목으로 진출 가능성이 있는 분야"라며 "이러한 분야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진출을 돕기 위해, 지난달 '한국 농식품 유엔 조달시장 진출 지원협의회'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 협의회에는 조달청·한국조달연구원·한국지패스(G-PASS)수출진흥협회, 산자부·코트라 등 조달 지원 전문기관들이 참여하고, 기관 간 협업을 통해 단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김상진 농식품부 수출진흥과장은 "해외 조달 시장은 우리 기업에게 기회의 시장이지만 조달시장에 대한 정보 부족, 전문 인력 부족 등 보이지 않는 진입 장벽으로 개별 기업만의 노력으로는 진출에 한계가 있고, 정부와 관계기관의 정책적인 지원이 중요하다"며 "수출기업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지원책을 마련해 내년에 첫걸음을 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