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중국 청두에서 열린 제8차 한일중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SNS에 '청두를 떠나며'라는 글을 올려 이 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한국인이다. 한글을 쓰고 김치를 먹으며 자랐다"면서 "강대국에 둘러싸여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우리는 정체성과 고유한 문화를 지켰고, 경제적으로 당당한 위상을 갖게 되었다. 오늘의 우리는 우리나라를 자랑스러워해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 중· 일 3국은 불행한 과거 역사로 인해 때때로 불거지는 갈등 요소가 분명히 있다. 그러나 우리는 오랜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는 가장 가까운 이웃"이라며 "다른 듯한 문화 속에서 서로 통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분업과 협업 체제 속에서 함께 발전해 왔다"고 했다.
이어 "과거의 역사를 직시하면서도 미래 지향적인 협력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어느 나라든 홀로 잘 살 수 없다"며 "이웃 국가들과 어울려 같이 발전해 나가야 모두 함께 잘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오늘 3국은 끝까지 이견을 조정해 '향후 10년 한중일 3국 협력 비전'을 채택했고 3국 협력을 획기적으로 도약시키기로 했다"면서 "대기오염, 보건, 고령화같이 국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구체적 협력에서부터 보호 무역주의, 4차 산업 혁명이라는 시대의 도전에도 함께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아베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도 매우 유익한 진전이었다고 믿는다. 양국 국민들께 희망을 드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중·일 정상들이 북미 대화 재개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 주고 계신 것에 대해서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청두는 유서 깊은 곳"이라며 "시성 두보의 발자취가 남아 있고, 삼국지의 제갈공명, 유비, 관우, 장비, 조자룡이 우정을 나누며 대의명분을 실천한 곳"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한· 중· 일 3국의 인문 정신이 3국 협력을 넘어 세계를 변화시키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3국은 수천 년 이웃"이라면서 "우리는 더 긴밀히 협력해야 하고 협력 속에서 함께 잘 사는 것이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