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가 쿠웨이트 국영석유공사 자회사와 합작한 회사 ‘SKC PIC’(가칭)가 출범을 애초 계획보다 한 달 연기했다.
예정대로라면 내년 1월 새로운 화학사가 출범할 예정이었지만, 회사채 투자자의 보호를 위해 설립을 1개월가량 늦췄다.
26일 SKC에 따르면 SKC PIC는 내년 2월 1일 자로 분할될 예정이다. 분할 등기일은 2월 3일이다. 당초 SKC는 SKC PIC의 분할 기일을 내년 1월 1일, 등기일은 1월 2일이었다.
SKC가 합작사의 출범을 연기한 것은 회사채 투자자들을 보호하려는 조치다. 분할에 따른 사채권자 보호 기간을 1월 15일까지로 연장하면서 SKC PIC의 설립도 자연스레 늦춰졌다.
다만, 화학 사업부 분할에 대한 이의가 있는지 청취하는 자리인 사채권자 집회에서 이의 제기가 없었던 만큼, 수정된 설립 일정은 무리 없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SKC가 이달 18일 개최한 사채권자 집회에서 분할에 대한 이의 제기는 없었다. 대신 채권의 조기 상환을 원하는 일부 채권자에게는 SKC가 이를 바이백 형식으로 되사기로 결론을 내렸다. 조기 상환 채권 규모에 대해선 SKC측은 밝히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분할 자체의 문제는 아니고, 회사채에 투자한 투자자들에 대한 보호조치 기간을 연장하면서 일정이 늦춰진 것”이라며 “사채권자 집회에서 이의 제기가 없어서 1월 15일까지도 분할에 대한 이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KC PIC는 SKC가 올 8월 쿠웨이트 국영석유공사의 자회사인 페트로케미칼 인더스트리 컴퍼니(PIC)와 합작하기로 ‘빅딜’을 체결하고 설립하는 1조4500억 원 규모의 화학사다.
PIC는 쿠웨이트 국영석유공사 쿠웨이트 페트로리움 코퍼레이션(KPC)의 100% 자회사로, 전 세계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석유화학 회사로 인정받고 있다.
합작사 설립 방식은 SKC가 프로필렌옥사이드(PO)·프로필렌글리콜(PG) 등의 화학 사업부문을 분사하고, 지분 49%를 PIC에 매각하는 형식이다. PO는 자동차 내장재 등에 쓰이는 폴리우레탄의 원료 폴리프로필렌글리콜(PPG), 화장품과 의약품 원료인 PG의 기초원료다.
SKC PIC는 내년 2월 출범 이후 글로벌 고부가 스페셜티 화학사로 도약할 계획이다.
세계 최초로 친환경 PO 제조 ‘HPPO’ 공법을 상용화하는 등 탁월한 기술력과 사업 운영능력을 자랑하는 PO 사업은 2025년까지 글로벌 PO 생산량을 연간 100만 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글로벌 톱티어 PO 플레이어’로 도약하기 위해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력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