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분양한 공동주택은 3만5861가구다. 지난해 같은 달(2만1835가구)보다 64.2%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지방에서 각각 1만9628가구, 1만6233가구가 분양됐다. 전년보다 각각 66.6%, 61.5%씩 늘어난 양이다.
그간 11월은 주택 분양의 비수기로 여겨졌다. 연말 분위기 탓에 분양 관심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 분양 물량이 급증한 것은 내년부터 본격 시행되는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으로 선정된 곳에선 내년 4월까지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야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면 건설사나 사업자 모두 이익이 줄어든다. 정부는 지난달과 이달 두 차례에 걸쳐 서울 322개 동, 경기 과천시 5개 동, 하남시와 광명시 각각 4개 동을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으로 지정했다.
지난달 당국의 인허가를 받은 주택은 3만3368가구로 1년 전(4만3859가구)보다 23.9% 줄었다. 수도권(1만5919가구)과 지방(1만7449가구)에서 각각 35.6%, 8.9% 감소했다. 1~11월 인허가를 받은 주택도 45만6105가구에서 38만7340가구로 15.1% 줄었다.
착공 주택 수도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착공한 주택은 37만3216가구로 지난해(39만6669가구)보다 5.9% 줄었다. 다만 11월 공사에 들어간 주택은 3만5389가구에서 3만9616가구로 12.0% 늘었다. 주택 경기 침체와 맞물려 미분양 주택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한다.
주택 인허가와 착공 실적이 나란히 줄다 보니 일각에선 공급 절벽 우려도 나온다. 부동산 114에선 2021년 서울 지역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 4만3006가구에서 2021년 2만1739가구로 '반 토막' 날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 준공 실적도 32.9% 급감했다. 5만2915가구가 준공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3만5503가구가 준공되는 데 그쳤다. 특히 수도권에선 공급량이 3만313가구에서 1만6937가구로 40% 넘게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