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2주 연속 상승폭을 줄이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지난달 12·16 초강력 규제에 고가아파트 위주로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이다. 경기권에서는 과천 매매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전셋값은 보합을 기록하며 안정세를 들어갔다. 다만 용인시 수지의 매매가격 상승폭은 전주보다 오히려 더 커졌다.
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8% 상승했다. 지난주(0.10%)보다 0.02%포인트 줄어든 상승폭이다.
지역과 단지별 개발호재로 차별화 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지난달 고강도 규제가 담겼던 12.16 부동산 대책 영향에 고가아파트 위주로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2주 연속 상승폭이 축소됐다는 게 감정원의 설명이다.
강북 14개 구는 0.07% 상승했다. 강북권 상승세를 주도하던 마포(0.11% → 0.10%)·용산구(0.09% → 0.08%)의 상승세가 주춤했고, 광진구(0.08% → 0.07%) 역시 상승폭이 축소됐다.
강남 11개 구는 0.10% 올랐다. 강남4구(서초·강남·송파·강동구)는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등 일부 재건축 단지에서 급매물이 출현했지만 대출규제와 추가 하락 우려 등에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4개 구 모두 2주 연속 상승폭이 축소됐다.
이번주 서울에서 상승폭이 확대된 곳은 영등포구(0.19%)와 강북구 두 곳뿐이다. 특히 영등포구는 중저가 아파트가 많거나 신안산선 등 개발호재가 있는 신길·문래·영등포동 위주로 상승폭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역별로 지난주 상승폭이 유지되거나 축소됐다. 겨울방학 이사철 등 신학기 학군 수요와 청약 대기수요 등으로 일부 단지와 지역의 상승세가 지속됐지만 전반적으로 신정을 앞두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게 감정원의 설명이다.
강북 14개 구는 0.08%, 강남 11개 구는 0.29% 올랐다. 마포구(0.18%)는 직주 근접성이 좋은 공덕·아현동 신축이, 성북구(0.11%)는 길음뉴타운·하월곡동 대단지가 전셋값을 견인했다.
강남4구는 인기 학군지역 수요 등으로 여전히 매물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강남구(0.49%)는 대치·도곡동, 서초구(0.31%)는 반포·서초·방배동, 송파구(0.25%)는 잠실·문정·가락동 위주로 상승했다. 양천구(0.61%)는 학군수요 및 방학이사철 영향이 큰 목·신정동 위주로 올랐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9% 오르며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수도권(0.14%→0.13%)과 지방(0.06%→0.05%) 모두 오름폭이 줄어든 영향이다.
지역별로는 세종(0.99%), 경기(0.17%), 대구(0.14%), 대전(0.14%), 울산(0.10%), 부산(0.04%) 등이 올랐고, 강원(-0.14%), 제주(-0.03%), 경북(-0.03%), 전북(-0.02%), 경남(-0.01%)은 하락했다.
경기도에선 과천(-0.02%)이 하락세로 돌아선 반면, 용인시 수지(0.79%)는 지난주(0.49%)보다 오름폭이 더 커졌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11% 오르며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0.17%→0.15%), 지방(0.10%→0.07%)이 일제히 상승세가 꺾인 영향이다.
세종(1.09%), 서울(0.19%), 대전(0.18%), 울산(0.18%), 경기(0.14%) 등은 오른 반면 강원(-0.16%), 경북(-0.04%), 경남(-0.01%) 등은 하락했다.
경기권에서는 용인 수지구(0.79%)가 직주근접 및 학군수요 있는 상현·풍덕천동 위주로, 수원 영통구(0.65%)는 광교중앙역 인근지역 위주로 오름세가 컸다. 지난주 0.66% 올랐던 과천 전셋값은 이번주 보합을 보이며 상승세가 꺾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