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부문이 중국 업체의 부상으로 영업이익 10조 원을 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폴더블폰 신제품을 일찍 공개하고, 성능이 강화된 갤럭시 A시리즈를 통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한다. 올해부터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만큼 관련 제품 라인업도 다양화한다.
6일 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ㆍ모바일)부문은 지난해 부진한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투자증권 유종우 연구원은 IM부문의 작년 매출, 영업이익을 각각 109조 원, 9조 원으로 예상했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매출(약 101조 원)은 8%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약 10조 원)은 10% 감소한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2012년 조직을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IM부문 △CE(소비자가전)부문 등 3각 체제로 개편한 이후, IM부문 영업이익이 10조 원 미만으로 떨어지는 것은 처음이다.
삼성 스마트폰 사업 실적이 부진한 것은 중국 업체와의 출혈 경쟁 탓이다. 강력한 경쟁자인 화웨이는 미ㆍ중 무역 분쟁 여파에도 자국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삼성전자를 계속 추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17.6%)는 삼성전자(20.6%)에 뒤이어 2위를 기록했다. 또 다른 중국 업체인 샤오미는 중저가 스마트폰을 앞세워 삼성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인도 시장에서는 2018년부터 삼성전자를 제치고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일찍 승부수를 던진다. 다음 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S10 후속작인 갤럭시 S20뿐만 아니라 클램셸(조개껍데기) 타입의 폴더블폰 신제품을 공개한다. 작년 9월 갤럭시 폴드를 정식 출시한 후 약 5개월 만이다.
폴더블폰 신제품은 갤럭시 폴드와 비교했을 때 여러 장점을 갖췄다.
갤럭시 폴드와 달리 위아래로 접는 디자인이라 휴대성이 좋다. 가격은 200만 원이 넘는 갤럭시 폴드보다 저렴한 100만 원 중후반대로 예사된다. CPI(투명폴리이미드필름)가 아닌 UTG(초박막유리)가 적용돼 내구성도 강화됐다.
5G 성장세에 맞춰 관련 제품군도 늘린다. 갤럭시 S20은 5G 모델로만 출시될 예정이다.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0에서는 갤럭시 S10ㆍ갤럭시 노트10 보급형인 갤럭시 S10 라이트ㆍ갤럭시 노트10 라이트 5G 모델을 전시한다.
중국이 강세를 보이는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기능을 갖춘 제품을 계속 선보인다.
작년 12월 베트남에서 공개한 갤럭시 A51은 갤럭시 시리즈 중 최초로 매크로 렌즈가 적용됐다. 매크로 렌즈는 초점 거리를 짧게 해 피사체에 가까이 다가서서 촬영할 수 있는 렌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5G 스마트폰 등 잠재성 높은 시장에서 이미 주도권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쟁업체들과의 격차를 계속 유지한다면 실적은 올해 바로 예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