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날아든 중동발 위기로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늘 그랬듯, 지정학적 위기는 안전자산의 가격을 끌어올렸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어떻게 전개될지 불확실성이 팽배한 가운데,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금값이 기록을 깰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미국-이란의 갈등이 고조된 이후 유가와 금값이 나란히 고공행진을 했지만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금에 무게를 뒀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유가가 향후 몇 주 안에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유가를 견인하는 시장 심리는 원유 수급 차질 우려다. 미국을 향해 강력한 보복을 경고한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유시설을 공격 목표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상승폭이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가 변동 시나리오가 너무도 광범위해 정확한 가격을 책정하기 힘든데, 현재 배럴당 69달러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수준의 공급 충격이 있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주요 공급원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유가는 향후 몇 주 안에 하락세로 전환해 배럴당 63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금값은 얘기가 다르다. 제프리 커리 골드만삭스 글로벌 상품 연구 책임자는 “역사를 반추해 보면, 금값이 현재 수준을 뛰어넘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안전한 수익을 위해서는 원유보다 금이 낫다”고 강조했다.
이날 금 현물 가격은 1576달러, 선물은 1579.72달러로 7년래 최고치로 뛰었다.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금값이 온스당 1600달러를 넘길 것으로 예측했다. 달러 약세, 물가 상승 기대감, 성장 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금값 랠리를 이끌고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