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B-52 폭격기 파견…“대이란 병력 강화”

“이란 미사일 사정권 피해 디에고가르시아 공군기지에 배치”

▲미 공군 B-52H 폭격기. 미공군UPI연합뉴스

미국 국방부가 B-52 폭격기 6대를 남인도양에 위치한 디에고가르시아 공군기지에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고 CNN방송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날 CNN은 미 당국자를 인용, 이들 폭격기가 지시가 떨어지면 대(對)이란 작전에 투입될 수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미 당국자는 “폭격기가 이란의 미사일 사정권에 들지 못하도록 디에고가르시아 공군기지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은 이란과의 긴장이 고조되던 작년에도 카타르에 B-52 폭격기를 배치한 바 있다.

미국과 이란의 관계는 이란의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사망을 기점으로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로 치닫고 있다. 미국의 공습에 의해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살해되면서, 이란은 ‘가혹한 보복’을 예고한 상태다. 미국 역시 이란의 보복 강행 시 이란에 매우 중요한 52개 곳을 공격 목표로 삼고, ‘불균형적 방식’의 반격 가능성을 천명하는 등 경고의 수위를 높여가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미국은 중동 지역의 방어력 강화에 나섰다. 우선 3500명 규모의 82공수사단 소속 병력 추가 배치 돌입했다. 이외에도 미국의 중동 병력 강화와 관련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5일 미국 국방부가 최근 중동 지역에 특수전 부대 병력을 추가로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파병된 병력 중에는 미 육군 특수전사령부(ASOC) 산하 지상 전투 병력의 핵심인 제75 레인저연대의 1개 중대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6일에는 미국이 중동에 상륙전부대를 배치할 계획이라는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도 나왔다. 이 매체는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 미 국방부가 ‘바탄 상륙준비단’(ARG)에 필요 시 중동 내 미군 작전을 지원할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