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0.9%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출 규제와 보유세 강화 등 정책 영향으로 하향 안정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감정원은 21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한국감정원 강남지사에서 '2020 부동산시장 동향 및 전망'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감정원은 올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0.9%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도권과 지방이 각각 0.8%, 1.0% 떨어질 전망이다.
12·16 부동산 대책 발표로 고가주택 매매값 움직임이 둔화되고, 대출 규제와 보유세(종합부동산세+재산세) 강화 등으로 인해 매수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는 이유다. 서울은 '안정화'되고, 비수도권 지역은 하향세가 유지돼 전국적으로 하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준용 한국감정원 시장분석연구부 박사는 "12·16 대책은 고가주택을 활용한 자금 조달 및 편법 증여, 신규 담보대출을 차단하고 보유세를 강화하는 규제 조치였다"며 "재건축이나 신규주택에 대한 과도한 투자심리와 자금 유입을 막아 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특히 보유세 강화에 따라 향후 3년간 고가주택의 보유세 부담 수준은 현재 시세의 3~4% 수준으로 순자산의 감소 영향이 가시화되는 올해 하반기 이후 가격 조정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세가격은 0.4%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도권은 보합인 반면, 지방은 1.2% 하락할 것으로 점쳤다.
금리 인하 등으로 신축 아파트에 대한 가격 상승이 발생할 우려는 있지만, 3기 신도시 조기 추진 등 지속적인 공급 시그널에 전국적으로는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1~2년 사이 일부 지역의 주택 물량 감소로 전세가격이 상승했지만,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입주 물량과 3기 신도시 조기 건설로 인한 신규 주택 공급 기대감이 전셋값의 하방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감정원의 설명이다.
수도권 외곽 지역과 지방의 경우 그동안 누적돼 온 신규 주택 물량이 쉽게 해소되지 못해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매매 거래량은 80만 건으로 작년(81만 건)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정부의 지속적인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고가주택에 대한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돼 주택 매입을 보류하거나 취소하는 등의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감정원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