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공포 속 다시 돌아가는 ‘세계의 공장’

입력 2020-02-1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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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직할시·제조거점서 보름 만에 기업활동 재개

▲중국 수도 베이징의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지하철역 계단을 내려가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수도 베이징의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지하철역 계단을 내려가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세계의 공장’이 10일(현지시간)부터 다시 돌아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으로 멈췄던 중국 기업들이 이날부터 활동을 재개하기 시작한 것이다. 다만 재택근무를 연장하거나 생산을 또 연기한 업체들도 있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 시기는 아직 불투명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전날 “(신종코로나 여파가) 그리 심각하지 않은 지역에서는 상당수 업종에서 경영 재개를 적절하게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상하이시 역시 지난 8일 “테슬라 등 주요 제조업이 가능한 한 빨리 통상의 생산체제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인 미국 테슬라는 이날부터 상하이 공장 가동을 재개할 전망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신종코로나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의 설인 춘제 연휴 기간(春節·1월 24일~30일)을 이달 2일까지로 연장했다. 또 상하이시와 광둥성 등 지방정부는 감염병 예방을 빈틈없이 하기 위해 이달 9일까지 휴업 혹은 재택근무를 권하는 통보를 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베이징, 상하이, 충칭 등 중국 직할시와 제조거점인 광둥성, 장쑤성에서 기업 활동이 보름 만에 재개된다.

광둥성 선전시에서는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조업을 다시 시작한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ZTE도 선전의 본사 및 통신 기기 공장을 이날 재가동할 계획이다.

각 지자체는 기업을 상대로 마스크 착용, 철저한 체온검사, 시설 소독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한 물자가 부족한 가운데, 충분한 가동 체제를 준비하지 못하고 재개를 포기한 기업도 적지 않을 것으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관측했다.

공장을 다시 돌리는 경우에도 풀 생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혼다는 이날 광둥성 광저우시 자동차 공장의 조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에 따르면, 정상적인 근무가 시작되는 것은 17일 이후다. 그는 “중국인 종업원이 출근하는 것은 12일부터고, 야간 근무도 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부연했다.

주요 도시에서 사람들의 움직임 역시 아직 제한적이다. 교통운수성에 따르면 지난 8일 철도와 비행기 등의 여객 수는 1124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날 대비 80% 이상 감소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사람들의 이동이 뜸해 춘제 이후 노동자가 산업 현장에 완전하게 돌아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제조업 생산 거점 대부분은 충분한 인력을 확보하지 않은 채 가동된다”고 지적했다.

인터넷 기업의 경우 지속해서 사원들의 출근을 자제시킬 방침이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인기 콘텐츠 플랫폼 회사 바이트댄스는 이달 14일까지 재택근무를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중국의 초대형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도 당분간 재택근무를 지속한다.

소매업, 요식업은 당분간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 시내의 한 일본 음식점 직원은 “10일 이후에도 재택근무를 선택한 기업이 많아 보인다”며 “당분간 손님이 돌아오지 않을 것 같다”고 체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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