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마이너스(-) 3.8%로, 2014년 2분기 이후 5년 만에 가장 부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단행한 소비세 인상과 슈퍼태풍이 주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예상이 맞는다면 일본 경제는 과거 소비세 인상으로 GDP가 7.4% 감소한 2014년 2분기 이후 최악의 위축세를 보일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강조했다.
더 나아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초 일본 경기회복이 지연되거나 아예 경제 상황이 더 악화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만일 코로나19에 따른 소비지출 감소 등으로 올해 1분기도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면 일본은 경기침체로 접어들게 된다. 2분기 연속 성장률이 마이너스일 때 기술적 경기침체에 빠진 것으로 간주한다.
미쓰비시UFJ모건증권의 미야자키 히로시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경제 펀더멘털은 확고하지 않아서 코로나19와 같은 일이 발생하면 성장세가 쉽게 부정적인 영역으로 밀려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4분기 성장률도 -7.5%로, 전문가 예상치보다 훨씬 비관적으로 봤다.
이코노미스트 대부분은 일본 경제가 올해 1분기에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다시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하면서 경기침체를 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 최근 다시 전망을 수정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일본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일본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 감소로 관광산업에도 막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