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기업 돋보기] 전방, 커지는 적자…부채비율은 283.1%로 악화

입력 2020-03-01 12:32 수정 2020-03-0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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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한때 국내 면방적업계 2위였던 전방의 한계 상황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적자 규모가 커지는 가운데 재무안정성 역시 거듭 악화하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방은 지난해 연결기준 30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 규모가 대폭 증가했다. 역대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적자다. 같은 기간 매출은 1375억 원으로 7.9% 감소했으며 순손실은 403억 원으로 전년보다 두 배가량 늘었다.

회사 측은 “원료시장의 불균형과 대내외 소비의 급격한 위축으로 원가를 밑도는 판매가격에 따른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방은 1953년 설립해 1968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면 방적업체다. 현재 최대주주는 삼영엔지니어링(4.48%)이며 정덕재단(6.77%), 전산텍스(2.87%)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18.72%의 지분을 갖고 있다.

전방은 2010년까지만 해도 일신방직에 이은 면방업계 2위를 지켰지만 이듬해부터 동일방직에 자리를 내줬다. 2012년에는 시장 구도가 1강(일신방직), 3중(전방, 경방, 동일방직)으로 재편된 상태다. 전방은 이후에도 지속해서 시장점유율을 잃어 2018년 기준으로 4개 업체 중 최약체로 밀려났다.

전방은 2010년 면사 파동에 최대 매출 3308억 원을 기록했다. 그해 영업이익도 225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2011~2012년에는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200억~300억 원대 영업손실이 발생했으며, 2013년 73억 원 규모로 마지막 흑자를 냈다.

전방의 매출은 2010년을 정점으로 지속해서 줄어 2012년 3000억 원대, 2017년 2000억 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아울러 2014년부터 작년까지 6년째 영업손실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전방은 경영ㆍ재무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시흥과 광주, 천안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일부 공장은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도 했다. 이에 2012년 말 800명이 넘던 임직원 수는 작년 3분기 말 기준 333명으로까지 줄었다. 그럼에도 실적은 개선되지 않았다. 특히 2016년부터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매출 원가가 매출보다 더 많은 적자 구조가 고착화됐다.

2018년 들어서는 누적된 잉여금이 매년 발생한 순손실에 결손금으로 뒤바뀌면서 재무 레버리지 역시 악화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2015~2018년까지 200% 미만을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400억 원이 넘는 순손실에 자본총계가 급감하면서 부채비율은 283.1%로 뛰었다. 수익 부진에 현금이 돌지 않으니 차입금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져 60%에 육박하고 있다. 또 외부 차입에 따른 이자비용만 한 해 100억 원 안팎에 달해 현 적자사업 구조에서 자체 빚 상환 능력은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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