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진입하면 중국발 ‘보복적 소비’가 경제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연구가 발표됐다.
중소기업연구원(중기연)의 박재성 연구위원, 황경진 연구위원, 정유탁 책임연구원은 4일 ‘코로나 19 이후 경기회복에 대비한 중기정책 과제: 중국발 경기회복을 모멘텀으로’에 관한 연구결과(중소기업포커스 제20-03호)를 발표했다.
연구원은 사스와 메르스 등 과거 사례를 참조하면 사태 진정 국면에서 경기는 V자로 반등했다고 밝혔다. 때문에, 비록 사태 종식을 아직 예상하기 힘들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 국면에 진입할 경우 경기회복에 관한 논의가 부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구원은 중국이 거대한 경제력으로 코로나19 회복을 주도할 것이라는 점에서 중국발 회복을 예상했다. 이에 경제적 회복력(economic resilience) 발휘에 역점을 두는 정책 설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코로나19 사태 종식 뒤 하반기 경기부양용 자금 방출의 효과로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이른바 ‘보복적 소비’가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격리 조치와 외출 자제 권고 등으로 큰 타격을 입은 여행, 외식, 문화오락, 뷰티 산업 등 서비스 분야의 소비 수요가 코로나19 사태 종식 뒤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재성 중기연 연구위원은 중국 소비 확대가 우리 중소기업 경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실증 분석에서 “중국 소매판매 증가율이 1%p 상승할 경우 우리 중소기업제조업생산은 약 1.4%p 증대”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 “중국발 소비 특수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이커머스 플랫폼의 직구 활성화 및 쇼핑 페스타 지원, 국내의 방역 능력과 공공보건 관리 능력을 홍보하는 Clean Korea, Safety Korea 인식 확산 등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황경진 연구위원은 “‘보복적 소비’에서 ‘보복’이라는 말이 부정적 어감으로 들리지만, 이는 외부적 요인으로 억눌렸던 소비가 분출되는 ‘소비 요요(Yo-yo)’를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중국 정부가 GDP 규모를 10년 전 대비 두 배로 키우겠다는 이른바 샤오캉(小康) 사회 실현의 마지막 해인 만큼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 회복을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