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는 2001년, 2008년 경기침체 당시 대규모 부양책 이후 증시 상황을 고려하면, 최근 급락한 주가가 저점이 아닐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박희찬 연구원은 “S&P500 지수 기준 현재 미국 증시는 고점 대비 최대 34%까지 하락했다. 비록 미국 증시가 저점 대비 15% 이상 반등했지만, 2008년, 2001년 경기침체 당시에도 대규모 부양책들이 나왔을 때 20%씩은 반등했었는데 그것은 궁극적 저점이 아니었다”라며 “경기 침체 국면에서 궁극적 주가 저점은 위기 핵심 요인들이 완화된 이후에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고, 미국과 유럽의 방역 성과가 중국, 한국처럼 나타날 수 있을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고 박 연구원은 강조했다.
그는 “경제활동 정상화가 기대보다 많이 늦춰지게 되면, 올해는 물론이고 내년 기업이익 전망도 대폭 하향 조정이 불가피해진다”라며 “이렇게 되면 최근 주가 급락에도 주식이 싸다고 말할 수 없게 되고, 과거 경기침체 때 그랬듯이 1차 주가 저점이 궁극적 저점이 아닐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2016년 봄 그리고 2019년 여름, 최근 두 차례 글로벌 증시의 큰 변곡점에서 우리는 남들보다 앞서 과감히 주식 비중 확대를 주장했고 그것은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 불확실성에 관망하기보다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해 왔다”라면서도 “하지만, 이번에는 일찍이 겪어보지 못했던 경제 외부 충격에 대해 충분한 판단 근거를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식, 채권 등에 대해 거의 중립적인 자산배분 의견을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주식을 사더라도 중립을 넘지 않는 선에서 관리하고, 상황이 조금 선명해질 때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