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이달 13일부터 전국 학교에서 등교수업이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일선 학교들이 방역 상황을 최종 점검에 나섰다.
6일 학교 현장에 따르면 일선 학교들은 등교 개학을 앞두고 급식실이나 교실 자리 배치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들어갔다.
조만기 경기 판곡고 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2명씩 붙어 있던 책상을 분리하고 최대한 간격을 넓혔다”며 “특히 수업을 진행하기에 앞서 교사는 투명 마스크를 쓰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휴식시간 담임 교사는 교실과 복도에서 학생을 관리하고, 순회 지도 교사는 화장실 출입 지도를 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이 학교는 3학년 학생은 12개 반 370명이다. 조 부장은 “급식실은 식탁 자리마다 투명 칸막이가 설치돼 있다”면서 “급식실에서의 감염 우려에 대비해 3학년은 3교시 이후, 1ㆍ2학년은 4교시 이후 급식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등교 시 출입구 1곳에만 설치하는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37도 이상의 증상 의심 학생이 발견되면 일시적 관찰실에서 선별검사를 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 대기시킨다”고 설명했다.
급식시간을 늘리기로 한 학교도 여럿 있다. 애초 50여 분의 급식시간을 학년별로 마주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2시간 정도로 늘린 것이다. 급식 시간엔 서로 마주 보는 것을 자제하고 일렬로 줄지어 먹는다.
최승후 경기 대화고 진로상담부장은 “학생끼리 반찬을 나눠 먹거나 침이 튀게 떠드는 일을 막기 위한 것”이라면서 “쉬는 시간에는 교사들이 2인 1조로 학교를 돌며 학생들이 돌아다니지 못하도록 관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교사들은 통일된 치짐이 없어 학교 현장에서 혼란이 불가피 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수업과 급식의 방식, 증상 학생 기준과 관리, 감염자 발생 시 대응 등을 통일된 지침 없이 학교 자의적 판단에 떠맡길 경우 자칫 방역에 허점이 생기고 민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며 “수업 시 교사와 학생이 마스크를 써야 하는지, 안 쓸 때 어떻게 조치해야 하는지, 에어컨은 틀어야 할지 말지, 급식 여부와 방식은 어떻게 할지, 방역과 거리두기는 어느 정도로 해야 할지 등과 관련한 혼란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한편 대학에서는 1학기 전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는 대학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건국대ㆍ명지대ㆍ서강대ㆍ서울여대ㆍ세종대ㆍ숭실대ㆍ이화여대 등이 1학기 전체 강의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연세대와 한국외대도 일부 소형 강의를 제외한 전체 강의를 원격수업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경희대와 광운대, 서울교대, 서울대, 성균관대 등은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비대면 원격강의를 이어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