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아르헨티나 등 일부 신흥국의 경제 위기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0일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2월 이후 신흥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아르헨티나의 위험 수준이 가장 높다"고 분석했다.
아르헨티나는 국가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지표가 올해 초 3000bp(1bp=0.01%포인트)에서 최근 3만2000bp까지 급등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가 나면 손실을 보상해주는 파생상품으로, 부도 위험이 늘어나면 프리미엄이 올라간다.
환율시장에서는 브라질, 멕시코, 콜롬비아 등 중남미 지역 신흥국의 통화가치 절하율이 두드러졌다. 다만,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절하율보다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신흥국의 외화보유액 역시 감소했다. 코로나19 이후 터키(-22.7%), 헝가리(-14.7%), 칠레(-11.1%) 등 국가에서 외화보유액이 크게 줄었다.
재정 건전성 리스크가 커진 신흥국도 있었다. 아르헨티나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이 86.1%까지 치솟았고, 브라질도 82.5%로 높게 나타났다. 부채 비율이 높은 국가가 재정지출을 늘리면 재정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현경연은 "신흥국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신흥국의 취약성을 다각도로 고려하고 신흥국 현지진출과 투자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