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8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강남 일부 단지의 급매물 소화로 호가 상승의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물경제 위축 가능성이 커진 데다 급매물 소화 이후 추격 매수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하락세가 지속되는 분위기다.
21일 한국감정원 주간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4% 내렸다. 지난주와 같은 하락폭이다.
마포(-0.06%)·용산(-0.04%)·광진구(-0.03%) 등 강북 주요 지역에선 고가 단지나 구축 아파트 위주로 하락세가 지속됐다. 서초(-0.14%)·강남(-0.13%)·송파구(-0.07%)는 전 주보다는 낙폭이 축소됐다. 일부 단지의 급매물이 거래된 이후 호가가 상승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과 경기 침체 가능성에 추격 매수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강남권에선 구로구(0.06%)와 금천구(0.01%)을 제외하면 대부분 지역의 집값이 떨어졌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세값은 역세권이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세를 보이며 0.02% 올랐다. 신규 입주 물량 증가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에 지난주 상승폭이 유지됐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대비 0.07% 올랐다. 서울은 하락한 반면 수도권(0.07%→0.09%)과 지방(0.02%→0.04%) 모두 강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충북(0.43%), 대전(0.27%), 세종(0.24%), 인천(0.22%), 경기(0.13%) 등이 올랐고, 제주(-0.04%), 경북(-0.03%), 광주(-0.03%), 부산(-0.03%) 등은 하락했다.
인천에선 부평구(0.35%)가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거나 교통호재를 안고 있는 단지 위주로 올랐다. 경기도에선 안산 단원구(0.49%)와 구리시(0.36%)가 교통 호재에 가격 상승을 보였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04% 오르며 전 주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시도별로는 충북(0.21%), 울산(0.12%), 대전(0.10%), 경기(0.08%), 강원(0.06%) 등이 상승한 반면 제주(-0.03%), 경남(-0.01%), 전북(-0.01%), 광주(-0.01%)는 하락했다.
경기도에선 과천시(-1.21%)와 양주시(-0.19%), 시흥시(-0.14%)가 신규 입주물량 영향에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