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폭등에 수출입물가는 동반상승했다. 석탄및석유와 화학제품 등 유가 관련 품목들을 중심으로 올랐다.
반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확산)에 따른 수요위축에 반도체는 주춤한 모습이다. 중국측 공급재개와 수요부진이 맞물린 액정표시장치(LCD)를 포함한 전자표시장치도 부진이 심화했다.
유가 상승세가 지속됨에 따라 수출입물가 오름세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는 국제유가가 급등한 때문이다. 실제 5월 평균 두바이유는 전월대비 49.4% 급등한 배럴당 30.4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통계를 취합하기 시작한 1996년 1월 이후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4월에는 39.5% 폭락한 20.39달러로 2002년 2월(19.1달러)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었다.
품목별로 보면 수출에서는 휘발유(59.0%), 경유(16.8%), 제트유(24.4%) 등 급등에 힘입어 석탄및석유제품이 19.5% 올랐다. 각각 벤젠(23.6%)과 은괴(8.3%) 등이 오른 화학제품(0.4%)과 제1차금속제품(0.7%)도 상승전환했다.
반면,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는 1.3% 하락했다. 이는 1월(-0.6%) 이후 넉달만에 내림세다. D램을 포함한 반도체가 보합에 머문데다, LCD를 포함한 전자표시장치가 6.2% 하락해 두달째 내림세를 이어간 때문이다. 전자표시장치는 2010년 10월(-11.0%) 이후 9년7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D램만 보면 0.4% 올라 넉달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다만 전월(7.4%) 오름세에 비하면 상승 폭이 크게 둔화한 것이다.
강환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유가가 상승전환한 영향을 받아서 수출입물가가 오름세로 돌아섰다. 유가 영향이 큰 석탄및석유와 화학, 1차금속제품을 중심으로 올랐다”며 “6월들어 10일까지 평균 두바이유는 40.1달러로 전월비 31.7% 상승중이다. 5월과 비슷한 패턴이라는 점에서 반도체 회복세가 주춤하더라도 수출입물가 상승세는 이어질 것 같다. 다만 오름폭은 둔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작년 하반기부터 하락폭이 둔화했고 2월부터 꾸준히 상승하던 반도체는 보합에 머물렀다.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모바일용 수요가 위축되면서 회복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회복세가 꺾인 것인지 일시적 위축인지는 아직 판단키 어려워 보인다. 코로나 전개상황과 연계해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며 “D램은 서버용 및 PD용 수요 증가세가 유지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