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에 노재팬은 없었다, 일본 역대최대폭 증가..동남아 이젠 국내투자 큰손

입력 2020-06-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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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투자 미국·EU 이어 호주·조세피난처 몰타 등 늘어..중동선 고금리 예금만기로 급감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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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에서 노재팬(NOJAPAN·일본 불매운동)은 없었다. 일본에 대한 내국인의 대외금융자산 투자가 역대최대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또 전통적으로 미국과 유럽연합(EU)에 대한 투자가 가장 많은 가운데 호주와 조세피난처인 몰타 등에 대한 투자도 많았다.

반면, 동남아 국가들이 국내시장에서 큰손으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중앙은행 등이 주요자산을 국내 채권이나 주식으로 운용한 때문이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말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 잠정’ 자료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내국인의 해외투자 중 미국에 대한 투자가 4131억달러를 기록해 가장 많았다. 이는 준비자산(외환보유액)을 제외한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 잔액(1조2909억달러) 대비 32.0%를 차지하는 것이다. 이어 EU(2481억달러, 19.2%)와 동남아(1685억달러, 13.1%) 순이었다.

전년말대비 증가규모도 미국이 631억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EU(417억달러)와 호주와 몰타 등 기타(157억달러) 순이었다. 동남아(96억달러)와 중남미(79억달러)도 전년(각각 85억달러, 43억달러)대비 늘었다. 특히, 일본은 78억달러 증가해 한은이 관련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2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직전 최대 증가는 2017년(71억달러)이었다.

반면, 중동은 27억달러 줄어 2년연속 감소했다. 역시 한은이 관련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미국이 3178억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는 전체 대외금융부채 잔액(1조1988억달러) 대비 26.5%에 달하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EU(3063억달러, 25.5%)와 동남아(2182억달러, 18.2%) 순이었다.

전년말과 견줘서는 동남아가 253억달러 증가해 가장 많았다. 이어 EU(222억달러), 미국(178억달러) 순이었다.

이는 각국의 주가가 상승한데다 실제 주식투자도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국가별 주가상승률을 보면 한국은 7.7%, 미국은 22.3%, 중국은 10.3%, EU는 24.8%, 일본은 18.2%, 홍콩은 10.5%, 브라질은 31.6% 올랐다. 환율은 한국이 3.4% 절하(원·달러 환율 상승)된데 이어, 브라질(3.4%)과 EU(2.2%), 중국(1.2%) 절하폭이 컸다. 반면 일본은 1.0% 절상됐다.

복수의 한은 관계자들은 “노재팬은 불매운동 등 주로 실물쪽이다. 일본 니케이에 대한 주식투자가 늘었다. 중남미 역시 브라질을 중심으로 주식과 채권투자가 늘었다. 케이먼제도 등 조세피난처에 대한 직접투자도 증가했다. 기타부문에서는 호주에 대한 광업이나 원자재 직접투자가 꾸준했다. 조세피난처인 몰타에 대한 투자도 늘었다”며 “중동 자금이 빠진 것은 고금리 예금 만기가 도래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동남아 국가들이 외화운용을 국내에서 하고 있다. 국내 채권이 안정적이라고 판단한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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