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산업에 직간접적으로 고용된 인원이 190만 명에 달해 총 고용인원의 7.1%를 차지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0년간 완성차 부문 고용 인원은 자동화 확대 등에 따라 10.8% 감소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15일 발표한 '자동차산업 직간접 고용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을 기준으로 국내 차 산업의 직간접 고용인원은 190만 명에 달했다. 이는 국내 총 고용인원(2682만 명)의 7.1%에 달하는 규모다.
2008년과 비교하면 국내 총 고용인원은 12.8%(304만 명) 증가했는데, 차 산업에 직간접적으로 고용된 인원은 14.4%(24만 명) 늘어났다.
부문별로는 수입차와 친환경차의 증가, 첨단 안전 기술 확대에 따른 차종ㆍ부품 다양화와 해외생산 확대에 따른 부품 수출 증가에 힘입어 직접고용 중 자동차 부품 부문은 65.4%(10만4000명) 증가했고, 간접 고용 중 판매정비 부문은 27.2%(6만 명)로 크게 늘었다.
반면, 직접고용 중 완성차 부문은 생산량이 소폭 늘었음에도 생산 설비 투자, 자동화 확대 등에 따라 10.8%(1만2000명) 감소했다.
해외 주요 국가를 살펴보면, 일본은 차 산업 직간접 고용인원이 546만 명으로 총 고용의 8.2%를, 미국은 725만 명으로 4.7%를 차지했다. 차 산업이 총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일본이 한국보다 1.1%포인트 높았지만, 미국은 2.4%포인트 낮았다.
자동차산업은 주요 산업 중에서 취업유발 효과와 생산 유발 효과가 높아 고용,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특정 재화 10억 원을 생산하기 위해 발생하는 직간접적인 취업자 수를 나타내는 '취업유발계수'가 자동차 산업은 8.4명으로 일반 기계(8.0명), 전기장비(7.6명), 반도체(2.4명) 등 다른 산업보다 높았다.
또한, 광범위한 전후방 연관산업으로 최종수요 1단위가 증가할 때 관련 산업에서 직간접적으로 유발되는 산출액의 합인 '생산유발 효과'도 주요 산업보다 높은 수준이다.
정만기 KAMA 회장은 “자동차산업은 광범위한 연관산업과, 높은 취업유발ㆍ생산유발 효과가 있어 고용과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차 산업의 위험이 심화하는 만큼 일자리 보존을 위해 정부가 고용유지지원금 규모를 확대하고 3차 추경안을 조속히 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소부장(소재ㆍ부품ㆍ장비)과 부품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서비스 부문 일자리 확대를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며 "자동차ㆍ부품산업의 추세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전문 분야 인력 양성과 근로자 교육 강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