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0 부동산 대책에 서울 아파트 값이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서울 도봉구 아파트값은 예외다. 실입주자들의 추격 매수와 창동 개발 호재에 대한 기대감에 매물을 쥐고 있는 집주인들이 호가를 계속 높이고 있다.
24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도봉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1.16% 올랐다. 강북구(1.38%)에 이어 서울에서 두 번째로 높은 상승폭이다.
도봉구의 집값은 또다른 민간 통계기관인 부동산114의 집계에서도 강세다. 이번주 서울 25개 구가 모두 상승세인 가운데 도봉구가 0.25%로 가장 높았다.
최근 서울 주택시장은 다주택자에 세금을 중과한 7·10대책 발표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그러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과 구로구 등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의 집값 상승세는 여전히 가파르다. 저가 매물에 대한 계속된 추격 매수로 매물이 소진되면서 잠김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한다. 특히 도봉구는 창동 개발 호재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져 집주인들의 호가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실제 도봉동 동아에코빌 전용 84㎡는 올 초 4억6000만~5억1000만 원에 거래됐지만 이달엔 최고 5억7000만 원에 팔렸다. 현재 호가는 6억 원 수준이다. 인근 래미안 도봉에선 올해 상반기까지 최고 4억6400만 원에 팔렸던 전용 59.25㎡가 이달 5억2600만 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창동 주공3단지 전용 66.56㎡는 이달 처음으로 7억 원을 넘기며 7억1800만 원에 팔려나갔다. 주공19단지에선 전용 84.9㎡ 거래가격이 이달 7억9500만 원까지 치솟으며 8억 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쌍문동에선 올 초 3억 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한양5차 전용 65㎡가 이달 3억7500만 원까지 뛰었다.
KB부동산 관계자는 "도봉구는 7·10대책 이후 세금 부담 우려와 신규 주택공급 부족 등으로 다주택자들의 갭투자 유입이 줄었지만 실입주자나 예비 실입주자들의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창동 개발 호재에 대한 기대 심리까지 더해져 호가가 높아지고 있지만 매물이 없다보니 높은 가격에도 매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