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테슬라는 소프트웨어 라이선싱과 파워트레인·배터리를 공급할 용의가 있다”며 “우리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가속하려는 것일 뿐 경쟁자를 박살 낼 생각은 없다”는 글을 올렸다. 라이선싱이란 타인에게 대가를 받고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특허나 기술 공정 등 재산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권리를 부여하는 계약을 말한다.
머스크 CEO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테슬라라티가 “독일 자동차회사가 테슬라와의 기술 격차를 따라잡고 있다”는 기사를 올린 데 대한 답변이었다. 기사에 따르면 토마스 울브리치 폭스바겐 브랜드 e모빌리티 책임 이사는 “테슬라가 10년 정도 앞서 있지만 우리가 매우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커스 듀스만 아우디 CEO는 “테슬라가 2년 정도 앞서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에서 앞서 있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머스크 CEO는 어떤 종류의 배터리를 공급하겠다는 것인지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테슬라는 현재 파나소닉과 배터리 조인트벤처(JV)를 운영 중이며 LG화학과 중국의 CATL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 머스크 CEO는 최근 콘퍼런스 콜에서도 “테슬라 성장의 한계 요인은 적정한 가격에 배터리를 생산하는 기술”이라며 “LG화학, CATL, 파나소닉과의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이전부터 배터리 자체 개발에 열의를 보였다.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업체가 적어 공급난 우려가 심해지자 자체 생산으로 업계 1위 자리를 확고하게 다지겠다는 의지다. 테슬라의 의지가 커질수록 9월로 예정된 ‘배터리 데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도 같이 커지고 있다. 배터리 데이는 테슬라가 연간 2~3회 개최하는 일종의 투자자 설명회 겸 신기술 발표 행사다. 이번 배터리 데이의 가장 큰 화두는 캘리포니아주 프레몬트에 자체 배터리 생산 공정을 건설하는 ‘로드러너’ 프로젝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