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이트댄스 산하 동영상 공유 앱 ‘틱톡’ 인수를 두고 협상을 벌이고 있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틱톡의 해외사업을 모두 인수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MS가 틱톡의 인도, 유럽 사업까지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MS는 틱톡의 미국 사업뿐만 아니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사업 인수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를 넘어 인도, 유럽 사업 인수까지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틱톡의 해외사업 전부를 인수하게 되는 셈이다.
다만 틱톡이 중국에서 운영되지 않고 있어 해외 사업을 전부 인수하더라도 틱톡의 중국 자매업체인 ‘두인’은 인수 대상에서 제외된다.
바이트댄스의 아시아태평양 사업에 정통한 소식통은 MS가 틱톡을 지역별로 분리해 운영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고려해 해외사업 전부를 사들이는 방안에 가능성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인력개발(HR) 같은 행정 부문을 따로 관리하는 게 어렵고, 한 국가의 틱톡 사용자가 다른 국가로 이동 시 앱 사용에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점 등이 고려됐다는 설명이다.
지난 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30%보다 전체를 인수하는 게 더 쉬울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여러 형태의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데 대해 소식통은 협상 타결까지 상당한 난관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해외 사업 전체를 인수하더라도 틱톡의 기술을 바이트댄스에서 떼어내는 것은 여전히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진행 중인 협상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관계자는 소프트웨어를 완전히 분리하는 데만 5~8년이 걸릴 수 있다고 관측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협상 마감 시한인 9월 15일이 상당히 촉박한 일정이라는 의미다.
한편 인도는 틱톡의 최대 시장이다. 글로벌 리서치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인도에서 틱톡 다운로드 수는 6억5000만을 넘어섰다.
하지만 인도와 중국의 국경 ‘육탄전’ 이후 인도 정부는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6월 말 이후 틱톡을 포함한 중국 앱 59개의 사용을 금지했다.
바이트댄스 관계자는 MS의 해외사업 인수 확대와 관련해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MS 대변인도 확인을 거부했다.
10∼20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틱톡은 15초짜리 짧은 동영상을 제작해 공유하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전 세계 150여 개 국가에 10억 명이 넘는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