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ESG 채권 발행 규모는 119억 달러(약 14조 원)다. ESG 채권이란 기업의 재무적 성과에 더해 환경 보호 노력이나 사회적 기여도, 지배구조의 적합성 등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하는 ‘사회적 책임투자’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이다. 그린본드, 소셜본드, 지속가능본드 등이 ESG 채권에 해당한다.
한국의 뒤를 이어 일본은 ESG 채권을 95억 달러어치 발행해 2위에 안착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아시아 최대 ESG 채권 발행국이었던 중국은 올해 발행액이 90억 달러로 3위에 그쳤다.
블룸버그통신은 코로나19로 인해 순위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달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친환경 사업을 육성하는 ‘그린 뉴딜’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지속 가능한 부채에 관한 관심을 촉구했다. 국민연금공단이 정부 기조에 맞춰 사회적 책임투자 비중을 늘리겠다고 밝혔고, 다른 투자자들도 이에 발맞추는 추세다.
올해 전 세계 ESG 채권 발행 규모는 지난해보다 27% 늘어난 1917억 달러로 증가세를 보인다. 특히 아시아에서는 소셜본드가 176억 달러 발행돼 지난해 36억 달러가 발행된 것에 비해 5배가 늘었다. 코로나19 관련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채권 발행이 늘고 있는 영향이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투자자들은 ESG라고 표시된 채권을 선호한다”며 “한국에서 투자자 수요가 늘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