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새로운 당명을 ‘국민의힘’으로 최종 확정했다.
‘국가·나라’ 중심의 당명 체계가 30여 년 보수 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국민’으로 전환하며 보수색을 없애고 중도층까지 아우르겠다는 변화와 혁신을 예고했다.
국민의힘은 2일 열린 3차 전국위원회(전국위)를 열고 당명을 포함한 정강정책, 당헌 개정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
국민의힘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힘’, ‘국민을 위해 행사하는 힘’,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힘’이라는 세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또 통합당 계열 정당 중 당명에 ‘당’을 없애는 시도도 처음이다.
지향점은 △특정 세력이 아닌 국민의 힘으로 자유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정당 △모든 국민과 함께하는 정당 △국민의 힘으로 결집하고 새로운 미래를 여는 정당 세 가지다.
국민의힘은 이날 중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당명 등록 신청을 했으며, 등록증을 교부받았다. 이로써 기존 당명 ‘미래통합당’은 7개월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정강정책 개정안도 함께 통과됐다. 새 정강정책은 ‘모두의 내일을 위한 약속’(정강)과 10대 약속인 기본정책으로 구성됐다.
기본정책에는 국민이 기본소득을 통해 안정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 언급됐으며, 경제 민주화 구현, 국민 주거 안정 등도 포함됐다. 다만 초안에 담겼던 ‘국회의원 4선 연임 제한 추진’ 조항과 기초의회·광역의회 통폐합 방안은 전날 비대위원회와 의총에서의 논의 끝에 최종안에서는 제외됐다.
상설위원회 국민통합위원회, 약자와의동행위원회 신설을 위한 당헌 개정도 이뤄졌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정강정책과 당명 개정은 국민의 신뢰와 당의 집권 역량을 되찾는 데 큰 기둥으로 세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의 시대에 뒤처진 정당, 싸우는 정당 등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고 앞으로 시대변화를 선도하고 국민과 호흡하는 정당으로 거듭나 약자와 동행하며 국민 통합에 앞장서는 정당으로 바꿔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전국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578명의 전국위원을 대상으로 유튜브 생중계와 ARS 투표로 진행됐다.
투표 결과 정강정책 개정은 투표자의 92%, 당명 개정은 90%, 특위 설치는 96%로부터 찬성표를 받았다.